|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기냥) 날 짜 (Date): 1994년08월18일(목) 12시09분32초 KDT 제 목(Title): [RE]불난뒤의 불이익 사실 홀로서기님이 거의 다 얘기하셔서 할 이야기도 없지만 기냥 몇마디 하고싶어서... 나는 학교에서 이번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 한마디로. 대규모의 조직사회에서 있어서는 안될(?) 사고가 생겼을때ㅐ隔痼� 가장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한 개인이나 일부사람들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 우는 일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가장 편하고 충격이 적으니까. 예를 들어 며칠전에 비행기사고나 열차사고 같은 경우를 보자. 최종결론이 어떻게 났는지는 잘모르지만 우선 제일처음나온 의견은 역시 조종사 기관사의 실수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이 해석된다. 만약 기체나 아니면 기차의 관리 시스템의 문제라고 해보자. 일단 회사의 신용도가 떨어진다. '대한항공비행기의 기체결함이 있다'라고 하면 누가 비행기타냐? 또. 보험처리에서도 복잡해지지. 보험회사가 걸구 넘어지니까. '니네 비행기가 꼬물이니까, 정비 새로 싹 다시하고 보험료 올리자. 아니면 우린 어렵다'(이렇 게 꼭 한다는건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반면에 조종사 실수라면 간단하다. 조직은 아무 문제가 없고. 기계도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멍청한 조종사가 실수한 것 뿐이니까. 그가 깜방가고 뒤집어 씌우면 만사 오케이다. 그래서 큰사고에는 사람의 실수라는 것이 제일 많이 등장하는 원인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을 해보자.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그것을 사용하는 자가 기계가 아니라 '사람'임을 당연히 고려하는 것이 의무이다. 따라서 어느정도의 실수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물건을 만드는 것은 그야말로 '의무'이자 '책임'이다. 다시 불얘기로 돌아와보자. 오래썼다고 해서 (헤어드라이는 오래 쓴 것도 아님) 틀면 불이나는 물건을 만든 회사가 책임인가 그것을 사용한 사람이 잘못인가. 너무나 당연하다. 보증기간이 설령지났다고 해서 그것을 사용하면 불이나는 제품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나는 참고로 전기공학을 전공했는데 모든 전기제품의 정격은 '지속정격' (좀 되서 정확한지 모르겠다) 이라는 것으로 당연히 계속해서 사용해도 제품에 무리 가 가지 않는 전압과 전류를 표시하고 있고 따라서 분명히 사용자가 제품을 망가 뜨리지 않았다면(떨어뜨리거나 물에 대거나 뭐 등등 분명한 과실) 정상적으로 사용중 에 불이났다면 둘중에 하나이다. 첫째, 정격에서 불이 나게 만든 회사의 책임이다. 둘째, 정격을 맞추어서 공급하지 않은, 혹은 전기배선공사를 잘못한 쪽의 잘못이다. 또 위에서는 주로 첫번째에 대해서 이야기 했지만 둘째의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다. 여름이라고 해도 똑같이 덥고 똑같이 전기기구 많이 쓰는데 왜 여학생기숙사에서만 두번씩이나 불이 나나. 나는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다. 솔직히 말해 나는 헤어드라이를 항상 플러그를 꽂아 놓고 다녀도(지금은 아니지만) 헤어드라이가 미지근해지지도 않더라. 선풍기 틀어놓고 나갔다 온적도 있지만 쌩쌩 잘만 돌아가더라. 사실 이건 너무나 당연한거다. 나는 학교측이 자신의 편의만을 위해 우리의 두 귀중한 여학우를 희생시키고 또 우리에게 남아있는 불씨를 제거하지도 않은채 잠재적 사고의 책임을 이미 우리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이미 앞으로 기숙사에서 일어날 모든 사고의 '주체'이자 '범인'이다. 학교측은 학기초에 있었던 청소부 아주 머니의 추행사건과 같은 진짜 해결할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그냥 모든 사람들이 잊어버릴때까지 무책임하게 행동하였다. 그러나 우린 그 문제를 잊 지 않는다. 자신들의 진짜 일은 해결하지 못하면서 사고의 책임만은 학생들에 게 간단히 넘겨버리는 학교측에 우리는 당당히 요구하여야 한다. 총학은 학생 들의 대변자가 아닌가? 여학생회는 보다 강력하게 학교에 사고의 원인 규명을 요구할 수 없었을까? 나는 학우들의 노력을 이해하지만 너무나 안타깝다. '가장 개인적인 것은 가장 사회적인 것이다' 왜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겠는가? 그룹이라는 거대한 조직에서 개인의 목소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사실 두 여학우의 문제에서 내가 또 우리 학우들이 그들 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 이건 정말 두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마치 두사람이 뭔가 부주의하고 아니면 재수없는 사람이라는 식의 개인주의 아니 자기만 생각하는, 내일이 아니니까 오히려 안도의 숨을 내쉬며 발뺌하는 사고방식 은 우리에게서 사라졌으면 한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비록 연구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 겨를이 없다고해도 , 그런 과학자. 엔지니어는 단연코 말하지만 없어져야한다. 필요없는 자다. 좀 열받았습니다. 그러나 총학과 여학생회의 여러분 힘내십시오. 싸울때는 싸워주십시오. 나아갈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여러분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나는 대학원생인데 원우회도 만듭시다. 불법이라고 들었지만. 악법도 법이지만 악법은 고쳐야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