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포대비판) 날 짜 (Date): 1994년08월11일(목) 16시34분16초 KDT 제 목(Title): 포항공대 비판 - 손연호씨 글에.... 손연호 씨의 글을 읽은 후에 : 손연호 씨의 글을 처음 부터 마지막 까지 모두 읽었다. 포항공대에서 4년이 넘 게 살아오고 있는터라 관심이 가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나, 글중에는 사실이 아닌 근거를 제시하거나, 왜곡된 자료를 가지고 판단한다거나 하는등의 잘못 이 많이 눈에 띄었다. 한예로 입시 날자를 서울대와 달리 잡은것이 서울 대를 탈락한 사람을 많이 끌어 모으기 위해 그랬고, 동시합격한 사람이 서 울대로 모두 몰려가자 언론 플레이를 통해 복수지원기회제공등등의 말을 퍼트 렸다는 사례를 들어보자. 나는 그당시 입시날자를 결정하는 과정에 대해 어렴풋이나 마 알고 있다. 입시날자 결정에서 교수들은(뭐 학생들이야 결정권이 없으니깐) 두가지 의견으로 갈렸었다. 하나는 서울대와 같이 보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르게 봐야된다는 것이었다. 같이 봐야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하나 : 동 시합격한 사람이 서울대로 왕창 몰려가면 우수한 학생을 뽑지 못할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대학들처럼 동시에 봐서 우수한 학생을 하 나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서울대와 입시날짜를 다르게 해야 한 다는 주장을 하는 이유도 하나 : 복수지원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항공대에서는 그 전부터 계속 본고사 실시와 복수지원기회제공을 주장해 왔 었다. 그래서 아무리 서울대에 우수한 학생을 뺏기더라도 그동안 주장해온 뜻 을 접을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투표를 하게되었고 결국 다른날 짜로 낙착을 보게 되었다. 이 결정이 내려진 날이 물론 시험보기 전이라는 거야 당연한 일일테고, 따라서 앞의 주장에서 언론플레이 운운한 것은 잘못된 것임이 명백하다. 한가지 부연하자면 포항공대는 입시를 1월이 아닌 12월중에 치기를 원했었 다. 즉 모든 학부 학생을 특차로 모집하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많은 학생에게 복수 지원 기회도 주고, 포항공대 나름대로는 우수한 학생을 많이 뽑 을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교육부의 입장은 달랐다. 무조건 모든 학교가(전기) 1월중에 치뤄야 된다는 것이었다. 서울대가 6-7일 경에(?) 날짜를 잡았기 때문에 포항공대가 선택할수 있는 날은 그보다 뒤이 면서 일 요일을 피하고, 예비소집의 여유가 있는, 일주일쯤 뒤가 되었다. 또다른 한 예를 더들면, 연구논문 편수에 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누가 1 년에 발표한 논문수가 5편이다라고 할때는 Journal에 발표된 것을 말하는 것 이고 Conference에서 발표된 것은 포함시키지 않는다. 다 알다시피 Conferen- ce는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여러군데 중복해서 발표할수도 있기 때문이고, 수준 이 낮더라도 발표할때 얼굴에 철판만 좀 두껍게 대면 문제될것이 없기 때문 이다. 또한 Journal이라도 격이 다를수 있다. 외국의 Conference수준만도 못한 Journal이 국내에 허다하다. 이런데 발표된 것 까지 포함시키고서는 나 올해 xx편 논문 냈다라고 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그런데, 더욱 잘못된 것은 교 육부 평가에서 이런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손연호씨가 이런 통 계를 인용하면서 포항공대가 몇몇 대학보다 교수 1인당 논문편수가 적다는 주장 을 했다는 것이다. 절대로 포항공대의 연구논문 수준과 편수는 국내의 어느 다른 대학보다 우수하고 많음을 주장하고 싶다. 물론 양과 질적으로 세계적 수준에 이르려면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함은 인정한다. (주 : 전공에 따라서 Journal이란 뜻이 다르게 해석될수 있음에 주의하기 바라며 여기서는 정식으로 출판되는 학술지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음.) 이렇듯 손연호씨가 제시한 많은 근거는 확인되지 않은, 혹은 뜬소문에 불 과한 것이다. 그러나, 이글을 쓰는 이유는 앞의 손연호씨의 글을 비방하고 자 함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비록 사실이 아닌, 과장과 오해와 중 상이 포함되어 있을지라도, 그 글에는 포항공대에 대한 근래에 보기드문 정 확한 평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항공대생의 의식구조와 편협된 생각, 조작된 환경등에 대한 평가에는 동의한다. 사실 포항공대에서 하는 일을 보고 있노라면 많은 부분이 유치하기 그지 없다. "아무리 세상이 복잡하더라도 나 와는 상관없고, 나는 오로지 공부만 열심히 하고있으면 언젠가는 나를 필요로 하 는 세상이 올것이다 !"라는 고등학교수준의 생각에 젖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앞날만을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아니라고 부정해도 된다.) 좋은 직장(편하고 돈많이 받는)을 위해 공 부하고 일하고 있다. 그러고도 대외적으로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다른 대학처럼 고뇌하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 다. 어떤이는 말하기를 한국에 대학 하나쯤은 현실에 무관하고 공부만 하 는 대학이 있어도 되지 않겠느냐 ? 라는 식으로 합리화 하려 한다. 그럴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 지금 나라를 좀먹는 사람들이 어떤사람들인 가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등등등....의 대학 출신이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다. 현실에 무디지 않은 대학, 비판기능 이 살아있는 대학출신이다. 그런데, 하물며 그렇지 않은 대학, 포항공대 출신이 어디로 갈것인가 ?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은 10명의 똑똑한 과학자 가 없어서 나라가 기우는 것 보다도, 하나의 비 인간적인 자의 횡포로 말 미암은 고통이다. 이런 의미에서 손연호씨의 글은 포항공대의 현실에 대해 좋 은 일침을 가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휴 글쓰기 너무 어렵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