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furseal (김 종 우) 날 짜 (Date): 1994년08월06일(토) 13시51분21초 KDT 제 목(Title): 포항공대에 대한 세번째 이야기.. 큰마을 (PLAZA) 제목 : 포항공대에 대한 세번째 이야기.. #5412/5534 보낸이:손연호 (SAMSON ) 08/05 20:10 조회:320 1/4 [5252]이후 많은 포항공대인으로부터 항의편지를 받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포항 공대인은 아직도 포항공대측의 홍보가 도에 지나치다는 것을 인정못하고 있다. 그들은 신생대학으로서 그것이 당연하다고 한다. 나는 이런 포항공대인들의 항의를 서강대를 예로들어 맞받아치고 싶다. 서강대 는 모두 알다시피 역사가 그리 깊지 못하다. 서강대도 포항공대처럼 '신설대학' 시절이 있었고, 그당시는 현재처럼 '명문대학'에 끼지 못했다. 그러나 서강대측 은 그런 유치한 광고나 때리면서 다른대학을 비방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서강대 측이 포공처럼 시설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철저한 학사관리와 충실한 수업 등 서강대측이 보여준 일련의 노력은 서강대출신들이 사회의 중견인으로 자리잡 던 80년대 들어와서 빛을 보기 시작, 드디어 서강대는 '명문의 대열'에 낄 수 있 었다. 나는 포항공대인이나 홍보과 직원들이 서강대의 예로부터 좀 교훈을 얻었으면 한 다. 포항공대는 여러모로 이점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그런 비열한 중상모략과 유 치한 광고를 때리지 않아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명문으로 발전할 수 있 다. 포항공대는 광고에 수십억을 퍼붇지 말고 시간을 가지면서 발전을 모색하라. 포항공대 졸업생의 '실력'을 통해 사회에 증명해보이란 말이다. 현재 포항공대가 얻은 명성은 대부분 '욕심많고 조급한 박태준이란 아버지와 김호길이란 어머니가 억지로 천재자식을 만들듯이 무자비하게 밀어붙인' 결과이다. 교육학에서는 이런 어린이가 성장하여 그의 자질을 발전시켰다고 하더라고 이런 강요된 양육에서 온 무리와 기형을 결코 극복하지 못한다고 한다. 포항공대측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 기다.(여기서 밝히지만 나는 서강대와 아무 관련없음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포항공대가 주장하는 '시설'이나 '교수1인당학생수'라는 것은 하나의 유 리한 조건일 뿐, 그것이 학문발전을 결정해 주는 것은 아니다. 분명 포항공대는 우리나라에서 시설이 가장 좋다. 그런데 외국에 나가면 어떤가. 단적으로 포항공 대가 자랑하는 방사광가속기를 예로 들자. 포항공대가 건설한 이 방사광 가속기 는 지름이 수백미터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있다. 그런데 미국이나 러시아같은 나 라는 지름이 수십킬로짜리 입자가속기도 있다. 포항공대가 아무리 시설에 대해 자랑한들, 그것도 세계에서는 '우물안 개구리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숙명적으로 그들에게 과학기술을 뒤져야 하는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학 의 전반적인 수준은 분명 중국보다 좋다. 그런데도 일부 엔지니어링을 제외한 우 리나라 연구개발이 중국을 앞선다고는 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 두가지 사실에서 '연구개발'은 결국 인간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설의 중요함만을 강조하는 포항공대의 주장은 껍데기만을 챙기고 알맹이는 외면한 것 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시설이 '빈약한' 서울대가 포항공대보다는 연구역량이 뛰 어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요컨대 좋은 시설은 하나의 조건일 뿐, 그것이 연구 역량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포항공대의 '과학사관학교'식 운영도 나는 회의감이 앞선다. 포항공대는 학생들에게 전원 기숙사생활을 강요한다. 포항공대에 간 동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일반대생이 '이해할 수 없는' 고등학교식의 강요나 강제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과학자도 하나의 과학자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이런 '스파르타'식 교육은 지식을 주입시키는 데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연구개발에 가장 필요한 과학적 창의력을 길러주지는 못한다. 이것은 공산권의 과학기술정책를 보면 알 수 있다. 소련이나 그밖의 나라들은 과학기술을 통해 생산력을 증대시켜 사회주 의를 건설하려 했기때문에, 당연히 이방면에 많은 투자를 했다. 그런데도 이들은 투자만큼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는 창의력을 길러주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동구권 과기교육의 '경직된' 풍토의 필연적 결과이다. 포항공대가 아무리 '일반대생은 논다'고 할지 모르지만, 분명히 노는 것을 통해 배우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포항공대가 주장하는 1-2학년때 '공부를 열심히 한다'라는 것은 단순한 지식의 암기일 뿐이고 3-4학년때 가면 거의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대에 서도 3-4학년때가 되면 (2학년때도 그럴때가 있지만) 포항공대처럼 밤을 새우 며 열심히 공부한다. 그래도 서울대출신이 포항공대출신보다 '떨어진다는' 말을 들어보지는 못했다. 포항공대는 좀더 성숙하라. 포항공대의 과열된 홍보때문에 생겨난 일반대의 '반 포항공대기류'가 실존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끝으로 나는 포항공대의 과 장된 홍보와 밀어붙이기식 학사관리를 비판하려는 것이지, 포항공대생을 비방하 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