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김 태훈) 날 짜 (Date): 1994년05월04일(수) 14시43분58초 KST 제 목(Title): 그럼, 안녕히, 고이 가시옵소서. 이렇게 일찍 일어난 본적이 없었다. 가끔 이 시간에 잠을 청한 적은 있어도. 하지만 오늘 아침만큼은 맞추어 놓은 자명종보다도 먼저 일어났다. 오늘 이 아침이 지나고 나면 다시는 뵈올 수 없는 분을 마중나가기 위해. 7시에 성모병원에서 발인을 마친 후, 30분에 있을 영결식을 위해 운구차가 학교후문을 통해 강당으로 간다고 하였다. 학생들이 그 모습을 보기위해 학교후문 도로에 모이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 걱정을 했었다. 많이 나오지 않아 군데군데 빈자리가 생기면 어쩌나하고. 그러나 ㅁ모두 정장을 차려 입은 학생들은 그 가시는 길을 쓸쓸히 비워 두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서있을 수도 없을 만큼, 우리는 도로 한편에 길게 도열하였다. 운구차가 늦게 도착해도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출근하는 차량들도 우리의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보고 경적소리도 내지 않으며 조용히 지나갔다. 지나가던 차안에 타신 한 아주머니가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셨다. 우리도 말없이 그 눈물을 닮아 갔다. 영결식장에서 우리는 그 분의 육성을 다시 들을 수 있었다. 학교개교식날의 치사말씀을 스피커를 통해 다시 들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지금 여기 우리가 왜 모여 있는지 궁금했다. 당장이라도 그 뒤뚱거리는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그 특유의 목소리로 왜 여기들 이렇게 모여있냐고 하실 것만 같은 그 때. 언제나 칼같기만 하시던 장 수영부총장님도 조사를 읽으시면서 결국 울음을 보이셨고, 우리도 다같이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었다. 김 원중교수님은 조시를 통해 자연법칙은 신도 바꿀 수 없다는 그 신을 원망하셨다. 나는 조용히 맑게 개인 하늘과 학교교정을 바라보았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과 내가 어디서 자랑스럽게 포항공대학생이라고 말할 수 있게 해 주신 분을 생각하며 지나가는 하늬바람에 내 눈물을 한조각 실어 보냈다. 운구차는 장지로 떠나려 서서히 교정을 한바퀴 돈다. 길게, 길게 아니 끝없이 늘어선 학생들을 뒤로 하고. 우리는 운구차가 떠나는 정문까지 따라 걸었다. 순간 운구차는 정문앞에서 멈추어 섰다. 이 학교를 떠나고 싶지 않으신 총장님의 마지막 바램이실까? 지금 이 문을 나서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임을 그 분도 알고 계실까? 운구차는 한참 동안이나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수많은 미련과 그분의 뜻을 남겨두고 차는 장지로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우리는 여기에 남겨졌고, 그 분이 이루다 마신 꿈들이 산적해 있다. 부디 편안히 가소서. 이제 당신의 꿈은 우리의 손으로 이루겠나이다. 가시는 모습 잡고 싶어 모두 눔물로 엮어 끈을 꼬아 잡았건만. 부디 편안히 가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