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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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lancer (채 윤상)
날 짜 (Date): 1994년02월05일(토) 02시23분48초 KST
제 목(Title): 넓고 뜨거운 가슴을 가진 지성인....


이것이 제가 진실로 바라는 포항공대인이지요.
사실 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대학간의 순위 경쟁이란것이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잖아요....(과연 
우리나라의 대학중에 미국에서 해마다 시행하는 대학평가로 측정된다면,
미국의 50대 학교 중에 끼일 수 있는 학교가 있을까요? 50도 잘 쳐준 것일
지도.....)

우린 지금 이러한 경쟁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도 느끼고 있을 겁니다.
이것이 마치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듯하여 안타깝기도 하고요....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지성인이라는 사람들이 애매한 말장난--역으로 말하면,
남의 말의 꼬리는 무는 행위들--그리고 책임질 수 없는 행동들이라고 
단순하게 지적할 수 있지요. 바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말씨름도 이에
속한다는 생각이에요.(저의 행동도 여기에 속한다고 주장하실 수 있지만,
저의 의도를 올바로 파악하신다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실 겁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우리에게 항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러나, 그 모든 것에 일일이 우리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점검해 봐야한다면,
또, 일일이 그에 대응하는 행위를 해야한다면, 우리자신이 우릴 너무 믿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들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지난 7년동안
많은 노력을 나름대로 해왔어요.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 수십년간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도전에는 항상 시련이 있고, 시기도 있지요. 우린 분명히 
기존의 가치관과 권위에 도전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수 백, 수 천만이 
당연하다고 믿던것을 뒤집고자하는 것이죠. 기존의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때론 시건방지고, 같지않아 보일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의 힘을 믿고 있다면, 이런 정도는 쉽게 넘길 수 있겠지요.
(저는 이미 확신하고 있습니다.) 또, 그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될 수도(?)...

결국, 우리는 이제 대학이란 무대에 올라선 신인으로서 그 정당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생각이 되는군요. 화려한 찬사와 더불어 저속한 비판에 이르는
사람들의 관심들은 우리의 존재가 확실해졌음을 의미하니까요. 우리에게
남은 일은 우리자신을 더욱 채찍질해서 다른 사람들의 시기를 일소하는
실력을 확신시켜주는 것이지요.

사랑스럽고 대견한 후배들이 조만간 학교에 올 것입니다. 어느 한 친구라도 
이곳에서 실패하지않고 훌륭한 포항공대인이 되도록, 우리들의 지난 생활들을
되돌아보고 우리의 자랑스런 전통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서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도와줍시다. 이제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한국의 명문대학의 자리를 차지하도록
새로이 출발해야 할 시점입니다. 뜨거운 정열을 가슴에 품어야 할 시기입니다.

이제 진지하고 새로운 논의를 시작해 봅시다. 우리의 짧은 과거에서 버려야할
것들과 간직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땅을 사랑하면서, 이 학교를 더욱 아끼는 '88의 짧은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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