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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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extron (양철수)
날 짜 (Date): 1994년02월03일(목) 23시16분05초 KST
제 목(Title): 설문조사 : 모의수업 참가 고교생 대상



    제 친구가 이번에  모의 수업 참가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의 통계를 내는  근로를 했어요.  제  연구실에서 설문지를 정리해서 호기
심에 설문자들의  응답을 읽어 보았어요.   참  재미있고 기발한 대답들이
많아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고 웃고...   정말 재치있는 대답과 허를 찌
르는 답들도 많았어요.

 
    그 중 포항공대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들 중의 많은 것들이.
1. 구석에 위치한 지방대학이다.
2. 전통과 선배가 없다.
3. 사회에서 잘 안알아준다.
    등이었지요.


   뭐랄까...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이게아닌데 하는  답답함도  있
고....

    그래서 얼핏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보았어요.  사실 설문지 볼 때 생
각만 하고 말았는데,  이번에  참으로 오랜만에 여기 POSTECH보드에 와 보
았더니 많은 분들이  우리학교를 사랑하고 있음이 느껴져  저도 여기에 관
심을 보여야  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때의 생각을
더듬어 적어 봅니다.

    '3. 사회에서 잘 안알아준다.'는 사실 할 말 없지요.  안 알아 준데는
데 억지로 알아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또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고
노력하는 우리는 이미 아니잖아요....


    먼저 1. 구석에 위치한 지방대학이다.

    맞는 말이네요.   구석에 위치 하였어요.   근데 그게 뭐  잘못입니까?
약점입니까?  저는  그런 생각 별로 안들어요.  저는  여기 포항 땅에서 7
년 째 접어들고 있는데, 구석에  위치한 포항이라는게 그렇게 불편하고 심
각하게 와 닿지 않았읍니다.

    서울에 있으면 중앙에 있고 갖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지방
구석에 있으면 전혀  문화와는 거리가 멀어지나요?   저는 전혀 그렇게 생
각이 들지 않아요.  요즘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제법 괜찮은 문화 행사나  모임이 비교적 자주  열리는
편입니다.   또한 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지방 사람들을 대상으로해서
행사의 성격도 화려하지는 않으나  짜임새도 있고, 친근한 분위기 입니다.
예전의 '김 덕수패 사물놀이'나 '윤  형주의 이야기', 또 최근의 '박 인수
교수...', '공군 군악대...', '노 영심..',   등 등과 기타 여러 공연, 강
연들....  공연을  해도 친절한 성명과 애교와 웃음과   모두 우리의 참여
정도가 많은 것들입니다.  사람들이  적은 수이기에 나의 목소리, 나의 몸
짖도 먹혀들어갑니다.  이런 공연  강연 얼마나 기분이 좋습니까.  사람이
많은 서울에서는 참  어려운 자리입니다.  물론 약점도  있지요.  제가 자
주 보고 싶은 연극, 마당놀이 등의  기회가 작았다는 것.  하지만 그런 것
들은 서울이나 부산 갔을 때 보죠 뭐.  영화관도 별로지만 그것도 좋은 영
화 나오면 대구나 부산, 서울 갈 수도 있는 일이죠.  뭐 서울까지 얼마 걸
린다고.  살다보니 서울도 자주가게  되더라구요.  그 때마다 교통과 길거
리에서 버리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 지....   여기서 대구 갈 시간 정도 걸
려야 서울에서 시내에서 친구 만나러  가는 시간이고... 정말 효성여대 애
사귀어 대구에 데이트하러  가는 시간이 서울에서 여자  사귀어 서울 시내
에서 약속장소에  만나러 가는 시간과 비슷하더라구요.

    남자나 여자의 경우도 뭐  포항이 꿀리지는 않더라구요.  제가 남자라
서 여자를  봐도 서울여자랑  우리 학교애들이랑  비교해도 그렇더라구요.
서울에서 좋은 여자의 상당한 비율이 우리학교에 와 있잖아요.

    요 며칠 전에 서울 갔었는데.  당연히 서울여자 꼬셔보자는 생각이 있
었지요.   신촌엘 갔었고,  서울대  앞 녹두거리에도 방황  했었죠.  이대
앞도 배회했고, 건국대  앞에서도 사냥감을 찾았죠.  아!   낭패감.  이건
내가 생각하고  이상으로 그리던 여대생들이 없더라구요.   오히려 무서은
여자들도 많데요.  내가 너무  순진해서 그런가?  오히려 우리학교 여학생
들이 훨씬 아름답더군요.  화장끼  없는 순수하고 청순한 얼굴. 건전한 생
각, 심지도 있고, 착하고, 남  배려할 줄도 알고, 세상살이의 어려움도 어
느 정도 알고,...   물론 다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죠.   어디나 그렇듯
이.  서울에도 나쁜 점만 있는 건아니죠.   좋은 점도 많고 좋은 여자, 좋
은 남자도 많아요.   하고 싶은 말씀은 서울에  있는 만큼, 포항에도 있다
는 거죠.

    한가지 포항에 있으면서 장점으로  여겨지는 것이 있어요.  제가 여기
에 한  7년째 살아가고 있거든요.   처음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기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포항  구석에 있다는 것을 제 스스로도 알고
있잖아요.  그리고  그것이 약점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우리는 갖고
있잖아요.  그것이  침 플러스 요인이 됩디다.   내가 부족할 지도 모른다
는 생각, 중앙의  사람들에 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사회의 흐름에서 멀
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있으니  그렇게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자연
히 들지요.  그러니 노력도  조금 더 하게되고 서울뿐만아니라, 다른 지방
에도 관심갖게되고, 또 세계에도 관심갖게 되더라구요.

    요즘은 컴퓨터 시대 잖아요.   저희학교는 비교적 인터넷이 잘 되어있
고, 우리같은 학생도  접근하기 쉽잖아요.  그래서  고 인터넷으로 세계의
여러 나라 사람들과  통신하며 시귀고 있어요.   그사람들을 통해서 또 다
른 사람들도...   인터넷에는 꼭 과학하는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고 과학
하는 사람을 먼저 알더라도 그  사람을 통해서 동양에 관심있는 사람을 알
게되더라구요.   서양인들중에는 동양에 어떤 신비감을  느끼고 거기에 빠
져 있는 사람도 있고...  나이  드신 분들 중에는 친절한 사람도 많더라구
요.   며칠씩 걸리는 항공 우편으로  할 펜팔을 전자  메일로 하고 있읍니
다.   물론 GMP(Good Morning  Pops)덕택에 해외에 관심을  가지는 동기를
받았지만.

    아뭏든 포항에 있으면  만나는 사람도 알게되는 사람도 한정이 된다는
생각.  그게  전혀 아니더라구요.  문제는 어디에  있든 그 사람의 노력과
활동 문제입니다.  우리학교에서  적극성만 있다면, 우리학교의 좋은 환경
이 그것을  더 잘 뒷받침 해  주리라 생각해요.  진짜예요.   한번 해보세
요.


-----   아구, 아구,  글이 많이 길어져버렸네요.
글이 길면 잘 안 읽어 보는데... 죄송...죄송...  노력할께요.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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