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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Hooke (속 박)
날 짜 (Date): 1996년04월18일(목) 07시03분53초 KST
제 목(Title): 비장감.



내게 그녀는 아침의 찬 공기마냥 그렇게 다가왔다.

곁에 있으면 내겐 그 찬 공기를 마실 두려움과 엷은 경련을 주었고

또한 한 없는 외로움을 한겨 주었다.

허나 그녀가 없인 난 더 이상 자랄 수도 아니 이 이상 날 지탱해 나갈 수 조차도 
없다.

그녀는 내 옆에 항상 자리잡고 있어, 늘 큰 아픔을 주고 있지만 그 아픔에 버금가는 
행복은 내겐 .. 내겐 없다.

후..

그녀는 내게 한 모금의 담배와 같이 더 이상 내 곁에 두고 있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그녀는 ....

그녀는 내게 외로움으로 찌들고, 살기마저 머금고 있는내 조그만 기숙사 한켠의 
쌓여만 가는 빈 술병과도 같이 날 공허하게 만든다.

모든 것은 사라져야만 한다.
내 안의 허영과 자만, 이기 그리고 이 모든 것으로 인한 과욕.

이들은 

분명코 그녀와의 좁혀지지 않는 이 공간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

바로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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