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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moondy (문디자슥..)
날 짜 (Date): 2001년 12월 15일 토요일 오후 08시 10분 07초
제 목(Title): 파이란...



...을 봤다.

이틀 연속 야간 근무를 서고 와서 정신없이 골아 떨어졌다가 배고 고파 잠이 깼다.

마누라와 아들 녀석은 부산에 가고...

혼자 TV 앞에 앉았다. 배가 고팠지만 귀찮아서 참고...

어제 보다만 파이란을 틀었다.

잠이 다 깨지 않아선지 여전히 몽롱한 상태로 한 몇분이 흘렀나...

내용에 빠지기 시작했다. 3류 양아치... 아 3류 인생...

정말 저렇게 구차하게 살아야 하나...

방파제에서 그녀의 마지막 편지를 읽으며 절규하는 강제를 보며...따라 울었다.

눈이 피곤해서 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놈의 눈물이 그치지도 않고 계속 줄줄 흐르는 

거다.

그때...

띠~디 디디디디 디디디디 디디디디... (휴대폰 소리.'사랑한 후에' 전주 부분...)

알 수 없는 번호가 찍혔다.

비디오를 정지시키고, 혹시 울다가 목이 잠겼을 까봐 목을 가담듬었다.

"여보세요!"

"거 택배지요?"

띠잉~~~

아... 깬다. 

잔뜩 감상에 빠져있던 마음이 일순간 싹 식어버렸다. 

그 때문인지 강제가 목졸려 줄는 장면도 마음이 와 닿지 않는다.

예상된 죽음... 예상된 결과여서 그런지...

마지막 파이란의 봄바다 비디오를 보는 장면도 왠지 편지의 아이디어를 흉내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 잘 못 걸려온 전화 한 통화가 나를 이렇게 순식간에 삭막하게 만들어 

버린건가? 

주말이라 파이란 찾는 사람이 많다고 빨리 갔다 달라는 비디오 가게 주인 이야기가

떠올라 테이프를 빨리 되감았다.

밖이 너무 추웠다. 차를 타고 갔다. 조금 걸어도 될 거리를...

뭐 이정도면 나는 3류는 아닌가?

갑자기 한기가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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