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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Rdfox (불야시 ^o^)
날 짜 (Date): 2001년 7월 23일 월요일 오후 03시 41분 37초
제 목(Title): Re: 부산에 갈까?


아.....  나도 고민고민이 된다....


정말 어제 하루 대구에서 최고의 더위를 겪고 나서는.....

정말 이 대구라는 곳이 너무너무 싫어졌다.....

더군다나 오늘은 내 생일...

어제 ...

남편과 자식과 오붓하게 재미있게 보내야 할 이 날이 내일임에도 나는 부산으로

달아날 궁리를 어제 그 폭염을 겪고나서 무지무지 하다가...



어제 저녁 한별이 옷을 저녁에 열심히 빨면서 이거 내일 아침까지 말라야 

부산에 가서 입지 하는 생각까지 했었을 만큼 부산에 갈 맘을 굳히고..

빨래를 하면서도 부산으로 가서 시원하게 한별이 땀띠도 식히고, 다만 하루라도

이 무더운 대구라는 땅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내가 빨래를 하고 우유병을 씻는 동안 칭얼대는 한별이를 달래느라 잠도 못자고 

남표니는 애를 먹다가..

결국 화를 버럭 내고 침대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잠을 자는 남편의 얼굴을

보면서 옆에 누으니....

갑자기 미안한 생각이 좀 드는 거다..


그래.. 내일은 내 생일..  이런 날 부산으로 간다고 저녁부터 씩씩 거리면서 

우유병 씻고...(내가 손을 베어서 무지 아팠는데 남표니 우유병 씻는거 안

도와준다고 나 무지 씩씩 거렸다..  섭섭하다.. 이제 누굴 믿고 사나 등등..

별 소리를 다 했었당.. ^^)

밤에 툴툴 거리면서 한별이 옷을 빠는 마누라의 모습을 보았으니 얼매나 

자기도 짜증이 났을까..

내 생일이라고 뭐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지도 않았겟지만 그래도 케익에 

촛불 붙여놓고 자식이랑 첨 맞을 마누라의 생일인데..  아무리 덥고 짜증나도

부산으로 자기가 제일루(?) 사랑하는 한별이를 델꼬 간다는 말에 아마 속도

상했을 거다..

라는 생각이 빨래 다 하고, 한별이까지 씨름해가며 재우고 나서 잠든 남편 옆에

누운 그 때야 드는 거다...

그래..  내일은 아무리 더워도..  뉴스에서 또다시 35도까지 올라간다고 했지만

집에 있자..  남표니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자.. 하며..

마음을 먹고 잠을 청했다...


오늘 아침 일어나서 갈 짐도 안 꾸리고 남편 시원한 미숫가루에 토스트를 
만들어

주고 옆에 한별이랑 같이 앉아서..

"한별아.. 오늘은 그냥 부산 가지 말고 집에 있자..." 했더니 남표니 얼굴이

헤벌쭉~~이다...

"구래구래.. 이 귀여운 놈을 델꼬 어딜 간단 말이고.. 나 무지무지 심심하단

말야.. "  해가며..  아무리 더워도 남표니 옆에 있는 것은 마누라의 도리이며

의무다 라는 둥둥의 말을 힘껏 역설하더니.. 활짝 웃는 모습으로 한별이와

마누라에게 뽀뽀를 해주고 출근길에 나섰다....


지금...

나...

무지 덥다.... 

한별이...?  역쉬 땀띠 범벅에 짜증짜증 *짜증을 부리며 나에게 붙는다.

더우면 그냥 지 혼자 짜증을 낼 것이지 왜 내한테 들러 붙으면서 짜증내는 
걸까..

우이씨....


그래두...

오늘 하루 부산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정말정말 더워서.. 부산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우리 정말 부산으로 이사갈 수 있을까??

남표니 직장이 힘들어 지게 된다면.. 이상야리 꼬리한 상사를 만나서 엘쥐에서

처럼 맘 고생하게 된다면....우짜지???


근데.. 정말.. 이 대구라는 도시는 맘에 안 든다...

덥고 춥고..    제일 중요한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 삭막한 도시에서..

나는 탈출하고 싶은 것이다...

부산에 가서..  나도 공부도 해서 셤도 쳐보고 싶고..  직장도 다시 나가고 

싶고..

이 귀여운 놈을 친정엄마한테 맡기고 나간다는 게 좀 걸리긴 해도..


나도..  그렇게 생활해 보고 싶다...

아~~  어떡해야 할까.......


아~~~~~~~~  무지무지 덥다.....  

저 멀리서 한별이는 또 징징 거리면서 기어오고 있따....  아아아~~~~




                                            야시 야시 불야시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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