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NU ] in KIDS 글 쓴 이(By): moondy (문디자슥..) 날 짜 (Date): 2001년 3월 30일 금요일 오후 07시 39분 01초 제 목(Title): 황토 찜질 vs 술, 담배 연수 3일차 저녁엔 황토 기 체험이란걸 했다. 도자기 굽는 가마 같이 생긴 곳안에 사람이 앉을 만한 자리를 만들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그 안에서 땀을 빼는... 싸우나 혹은 찜질방 같은 곳이다. 뭐 거기 원장 말에 의하면 옛날 왕족들이 즐겨하던 것을 철저한 고증에 의해 복원했다지만... 글쎄... 믿거나, 말거나. 암튼... 그 원장 내 얼굴을 보더니 "피부가 안 좋으시네요. 오늘 밤새 10번만 왔다 갔다 하시면 깨끗해지실껍니다." 라고 한다. 안그래도 늙으막에 여드름 때문에 고민 중인데... 한번 믿어봐? 처음 10분. 죽을 것 같다. 미치겠다. 궁뎅이는 익을 듯 하고, 숨은 턱턱 막힌다. 원래 싸우나 같은 걸 안 좋아하는데다... 사람들까지 꽉 들어차 있으니... (특이하게, 옛날 머슴 옷 같은 것을 다 입고 한다. 그리고, 뭐 샤워도 하지 말란다.) 겨우 10분을 버텼다. 밖에서 시원한 밤 공기를 들이키고, 다시 들어갔다. 이렇게 세번을 반복하는 것이 정규 코스다. 그 다음 바베큐 파티가 있었다. 돼지 갈비, 오뎅, 소주, 막걸리... 그리고 끊었던 담배도 기분에 휩쓸려 한대! 좀 알딸딸해졌는데... 또 그놈의 피부 생각이 났다. 일부는 자러가고, 일부는 계속 술을 마시는 그 와중에 슬며시 빠져나와 황토 가마로 갔다. 이번엔 정말 견딜 수 있을 만큼 견뎌보았다. 온몸이 빨갛게 익고, 땀을 빼고 나니 피부도 부드러워진 것 같고...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왠걸. 피부가 좋아지긴 커녕, 이곳 저곳에서 여드름이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는게 아닌가. 우씨... 황토가 나발이고, 역시 피부에는 술, 담배를 멀리하고, 푹 자는게 최고라는 거. 한번 더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