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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Yueni (Rtomato)
날 짜 (Date): 2001년 3월 17일 토요일 오전 09시 10분 51초
제 목(Title): 잠이 확 달아나 버린 일..


어젯 밤에 친구랑 얘기하면서 밤을 홀딱 새어버렸거든요.
(원래는 기숙사에 외부인 데리고 오면 안되는데..
 방순이가 mt가고 없기 때문에 방순인 척 하고 같이 있었어요.)

밤에 무려 커피를 3잔이나 마시면서 잠을 쫓았는데..
그 악착같이 안떨어지던 잠이
아침에 확 달아나버렸습니다.

밤새도록 놀다가 아침에 볼일이 있어서 6시경에 기숙살 나왔는데..
글쎄.. 영어회화 같이 듣는 외국인 친구를 만났거든요..

그 친구(친구? 아저씨 뻘이지만..^^)는 학교에서 밤을 샜다면서
집에 가는 길이라면서 아는 척을 하더군요.

(제가 그 분반에서 본의아니게 유명세를 타서..^^;)
(또 그 친군 누가봐도 외국인이고..)

oh...my god..!

이란인인데 유학 올 정도니 영어야 술술이고..
(게다가 원래 말도 참 잘하는 것 같고..)

그거야 뭐 글타치고..

전 그때 밤새 방에서 뒹굴던 그대로..잠바만 걸치고
세수도 안하고 머리도 안빗고..
(그 아침에 누군가 만날 생각을 못했거든요..)

너무 놀라서 졸립던게..
퍼더덕~~~ 날라가더군요.

같이 오래 얘기하면 내 바닥영어가 적나라하게 드러날테고
날도 밝아오고.. 걱정이던데..

다행히 그 친구... 진짜 착하데요.

(눈꼽이 보였는진 몰라도 부지런하단 칭찬을 해주더라구요..^^)

한 30분? 그 친구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고..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자기집이 우방타워 부근이라면서
날이 따뜻해지면 우방타워 놀러오라고
폰번호랑 메일주소도 갈켜주더군요..

(저보다 대구 오래 살아서 그런지... 지역명을 꿰뚫고 있어서..
 다행히 저의 많은 대사가 호응이였습니다..^^;)

뭐.. 그러다가 볼일 보고 9시에 식당에 갔죠.

푸힛.! 물론 아침에 나설때랑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지만..
용감스럽게(무대뽀 정신으로.)식당가서 밥 먹고
방금 올라왔습니다.

(식당서 아는 사람 만날까봐 가슴이 조마조마 했지만
 더 늦으면 아침 못먹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


이제 그 친구한테 메일이나 보낼까 해서 컴 켰는데..
책 찾아서 좀 제대로 인사나 하게요.

그 아침에 원캉 생각나는 말이 없어서
얼마나 황당했는지...
(지금에야..내가 하고 싶은말이 정리가 좀 되네요..)


오늘 토욜일인데..
주말 잘 보내세요.

(Have a nice weekend! <--아까 이 말도 못하고..
 흑흑... bye bye만 했죠...T.T )


PS:걸어서 동대구역까지 갈려고 했는데..
   비가 살짜기 오네요..
   (부산가는데 부산엔 안왔음 좋겠어요..)


PS:본의 아니게 자꾸 제 허잡한 글이 올라와서 좀 글치만.
   객지서 말할 사람이 없어서 글타고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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