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U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PNU ] in KIDS
글 쓴 이(By): SPACE (.. . ... .)
날 짜 (Date): 1999년 9월 18일 토요일 오전 09시 37분 12초
제 목(Title): 칵테일 바.



집앞 갑천변에 있는 칵테일 바가 어느새 단골집이 되었다.

혼자서 술 먹고 싶을때 집에서 마시면 더 초라해지고 

주체할 수 없을때가 많았다.

힘이 들때면 허름한 포장마차에 앉자 혼자 소주를 마시고

싶지만 포장마차엔 늘 친구나 연인들이 오손도손 잘들

마시는 그런 분위기라 청승떨기엔 최고 좋은 곳이다.

거기에 비해 칵테일 바는 혼자 가서 혼자 술을 마셔도

청승맞지가 않다.

게다가 몇번이나 가게되고 바텐더 아가씨와 안면도 트고나니

혼자서 곰곰히 생각에 잠기다가 무료할때(?) 쯤이면

다가와 심심치 않은 말상대도 되어준다.

한동안 멍하니 있거나 고개를 떨구고 있어도 바텐더 아가씨는

무안을 주거나 쟤가 왜 저러나 하는 눈치를 주지 않아서

편하고 같이 앉아있는 타인들도 혼자이거나 둘이서 이야기를

하는게 보통이라 그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그저 흘러나오는 조용한 음악에 취하고 칵테일에 취하면된다.

어젠 자정에 가서 칵테일 두잔을 마신 후 3시가 다 되어 

나왔다. 보드카리키는 콜라색일 뿐만 아니라 콜라 맛이라

독한 알콜기를 느낄 수 없어 어제처럼 비오는 날에는 맞지

않았다. 두번째 마신 마티니...난 그 마티니의 싸아한

독함이 좋다.

한참동안 바텐더 아가씨와 대화를 나누다가 말했다.

"저 꼭 이별한 사람 같죠? 오늘...하하..."

...

칵테일 바...마티니...

마티니를 마실적마다 늘 어제밤이 생각날 것 같다.



 
                ...   from DEEP SPAC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