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usan ] in KIDS 글 쓴 이(By): Sungak (황 생) 날 짜 (Date): 1995년08월06일(일) 11시11분29초 KDT 제 목(Title): 크면 뭐하누 쓰기를 잘 써야 하는데. 크기가 작더라도 예쁘게 가꾸어서 쓰면 작음을 모르고 지낼 수가 있을텐데 산의 절반 가까이가 깍아 가면서 세우는 건물들이 어떤 특징을 갖지 못하는 항상 그대로의 옛 건물들의 모습을 하나같이 빼다 박든 듯한 네모난 모양들. 있는 숲도 없애 가면서 건물과 길을 내고 시커먼 아스팔트로 포장을 하고. 재료관을 경계로 그 위에 위치한 건물들은 그래도 조그마한 숲들을 가지고 있다. 그건 답답함에 지친 사람들이 쉴수 있는 공간이 된다는 이야기겠지만, 그 밑의 건물들을 쓰는 사람들에게 이건 도심의 빌딩 숲 사이에 사는 것보다 더 심한 답답함을 줄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있는 건 건물과 길, 고작 있는 거라군 심은지 얼마 되지 않은 몇 잎 나지 않은 가로수 몇 그루. 쉬기에는 너무 턱없이 작은 공간들을 가지고 있다. 실제 우리 학교를 쓰는 사람의 대부분이 있는 곳인데. 변명할 수도 있겠지.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을 수용하자니 어쩔 수가 없다. 이해는 하지요. 그럼 왜 그렇게 아무런 계획없이 사람 수만 늘리는 그런 오류를 범했을까요. 금정산의 산 중턱을 더 넘어서 학교가 올라가기 전에 한번쯤 더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그냥 울적한 마음에 주절 거렸네요. 하하하.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 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