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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Yueni ()
날 짜 (Date): 1999년 5월  8일 토요일 오전 02시 17분 05초
제 목(Title): 새볼펜 산 날..



볼펜을 하나 새로 사고서도 달라진 게 없다.

아무런 느낌도... 그저 필통에 웬 낯선 것 하나 새로 이사왔거니 싶을 뿐

더 이상의 어떤 것도 없다. 그만큼 삶이 무디어진 것 같다고나 할까?


다른 사람이 들으면 꼴랑 볼펜 하나 사구서 엄청 많은 것을 바랬다 할지

몰라두 볼펜 한자루 사고서도 기다려지는 순간이 있었고 행복했던 시간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새학년 화학 첫 수업시간에 첫눈에 뾰옹~~ 가버린 샘이 있었는데...

그땐 볼펜 한자루를 사고서도 꼭 화학 시간에 첫개시를 한다고

고이고이 모셨다가 화학 필기할 때 처음 썼고, 아니면 샘한테 편지쓸 때

첫개시하고, 이쁜 방울을 하나 사더라도 꼭 화학 수업 들은 시간에 맞춰

새 방울 사용했고.. 새로운 음료수가 나오면 꼭 그 음료수 사다가 교탁에

얹어놓았었고.. 갤로퍼(그 당시 샘 차)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렸고...

지독히도 싫어하던 한문이지만 샘이 붓글씨를 잘 쓰신다는 말에

한문이 필수겄다 싶어 그나마 한문 시간에 자진 않았고.. ^^

강의를 썩 잘 하신 건 아니지만 잘하신다고 끝까지 우겼었고..

뭐든지 작은 것 하나에도 누군가를 생각하게 되고..

이벤트 거릴 생각하던 그때가 왜 이다지도 그리운건지..


새 볼펜 산 날 !

더는 즐거운 일도 기다리는 일도 없는 지금 ?

볼펜 무게만큼의 가방이 더 무거워 졌을 뿐.....

암것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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