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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san ] in KIDS
글 쓴 이(By): Sungak (황  생)
날 짜 (Date): 1995년07월27일(목) 13시28분57초 KDT
제 목(Title): 피나는 이야기.


어느 동네의 목욕탕에서 있었던 일이다.

할아버지 한분이 혼자서 목욕을 하시다가

그만 사각지대에 들어서고 말았다. 등은 자신이 밀 수가

없지 않는가.

그래서 옆의 청년의 눈치를 살피다가 이야기를 꺼냈다.

"저 젊은이 등좀 밀어 줄 수 있을까?"

젊은이는 혼쾌히 승락을 하고는 할아버지의 등을 밀기

시작했다.

근데, 잠시후 할아버지 왈,

"젊은이가 왜 그리 힘이 없나?
 
 좀 시원하게 밀지 않구선."

청년은 조금 기분이 상해서 힘을 다해서

할아버지의 등을 다시 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할아버지가 또 말씀을 하시는데,

"아까보다는 조금 나은데 그래도 시원하지가 않아.

  총각 몸보신좀 해야 겠는걸?"


이 말에 기분이 상한 청년은 할아버지께 자신의 

등을 밀어줄 것을 부탁드렸다.

할아버지께서는 알겠다면서 등을 대라고 하셨다.

'근데 왠 할아버지 힘이 이렇게 좋아.'

청년은 은근히 등이 아려옴을 느꼈다.

'아까 할아버지가 힘이 없다고 그랬겠다.'

"할아버지도 연세가 계신 모양이네요.

 하나도 시원하지가 않네요."

할아버지께서

"그려, 미안하이."

다시 등을 밀어주시는데 것이였다.

'야, 이 할아버지 힘이 정말 좋은데.'

청년은 등이 아까보다 더 아픈것을 느꼈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할아버지에게

"하나도 차이가 없는것 같은데요."

할아버지께서는

"나도 늙기는 늙은 모양이야.

 조금 남았는데 다시 한번 밀어주께."

역시 청년은 등이 아픔을 느끼고 있었다.

거의 등 미는게 다끝이 난 것 같았을 때

청년은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도 몸 보신을 하셔야 겠어요.

  힘이 하나도 없으시네요."

그러자 조용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이보게 젊은이 등에서 피가 나는데."



이상으로 피나는 이야기였습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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