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NU ] in KIDS 글 쓴 이(By): deepblue ( -- 海 --) 날 짜 (Date): 1998년 11월 24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49초 제 목(Title): 첫번째 입학식 오늘 하루종일 그 8살의 기억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고 있습니다. 아마도 아침에 걸려온 당신의 전화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춥지 않은지, 몸은 어떤지, 음식은 잘 먹는지, 옷가지는 괜찮은지. 우리 엄마가 참 예쁜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알았던 날이였어요. 한 반이 된 아이들의 부모님들 사이에서 유난히 환하였던 당신의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괜히 뿌듯하더군요. 기억하세요.. 어머니. 갈색점이 잔잔히 박힌 베이색 겉옷요.... 왜 제가 그 날 입었는데. 만드시면서 참 많이 웃으셨잖아요... 이렇게 하면 좋을까 저렇게 하면 좋을까 하시면서 얘기도 참 많이 했었는데..... 아차차, 그 날 제가 들었던 푸른 끈이 달렸던 진녹색 가방도 기억하시죠? 적당한 끈을 구하지 못하셨다가 결국엔 털실을 꼬아서 만들었잖아요. 후후후, 언젠가 한번은 제가 그 가방에 달걀 넣어 둔 것을 잊어 버려서 집안에 달걀 썩는 냄새로 혼난 적도 있었군요. 필통 속에 들어 있었던 색연필들이랑 갱지로 묶어 만든 연습장이랑 가슴에 달았던 하얀 손수건이랑..... 정말 오늘은 별별 생각이 다 나네요.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처음 들어간 본 교실에서 만난 책걸상, 교실에서 내다본 운동장의 느낌, 그 하얀 커튼이랑.... 흑판과 백묵. 예, 어머니... 전 그 날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 날처럼 지낼께요. 당신의 그 아름다운 웃음이 절 지키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건강하셔야 합니다. 항상 언제나.... 언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