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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deepblue ( -- 海 --)
날 짜 (Date): 1998년 8월 27일 목요일 오전 11시 07분 53초
제 목(Title): Re: 마누라와 애인



옆자리에 누운 이의 상의 자락에 허옇게 붙은 밥풀을 보면서, 
씁쓸한 실소와 함께 직장에서 보았던 싱그러운 여직원을 생각하는 남편.
저라면 내 사람을 한 번 더 안아주겠습니다. 

시장에서 어찌해서라도 푼돈이라도 줄이려는 그를 보면
저였다면 아마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을 것입니다. 안스럽겠죠.

몸매가 처녀처럼 날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전 감사하면서 미안하겠죠.
그래서 건강한 아이들의 어머니가 되지 않았습니까....
운동화 두 짝을 사들고 가겠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공간을 나누게.

자꾸만 얘깃거리가 없어짐에 슬퍼진다면,
같이 설거지 하고 뉴스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설명도 곁들이면서.
아마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겠죠....
당신과 아이들의 뒤치닥거리를 해야 한다면서 "무슨 뉴스야, 내가."
가끔 일가족이랑 서점 원정 경기를 하는 것도 좋겠죠.
아마도 그 마누라는 자신의 책을 사지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누라와 애인....
당신의 마누라는 당신의 애인이지 않았던가요? 당신이 죽고 못 살것 같았던.
자신이 혹시 그냥 밋밋한 아저씨가 된 것은 아닌가요?
서로 잘 해야하지 않을까요. 서로에게 솔직하고 말입니다.

===================== 아줌마라고도 불리고, 마누라이기도 한
                      울 어머님 생각이 괜히 나는군요.
                      아버지, 어머님 오늘은 참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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