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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SPACE (.. . ... .)
날 짜 (Date): 1998년 7월 23일 목요일 오후 09시 33분 50초
제 목(Title): 떠날때가 다가오는데...



떠날 날이 다가온다.

첨 사회에 발을 디뎌 몸담은 이곳에서 이제 떠날때가 된거같다.
프로젝트도 다 끝나가는데 또 다른 프로젝트는 없을 것 같아
보인다.

자진휴가 반납 각서쓴게 년초인데 오늘은 보너스 추가 삭감,
수당삭제, 휴가비반납, 임금협의 일임등등에 대한 각서에 대해
사인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해야만 했다.

늘 무기력한 내 모습이 싫어진다.여름도 다시 왔고 다시 겨울도
올텐데 나에게 내년의 따스한 봄은 오지 않을것만 같다.

무얼 어떻게 해야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스스로 가벼워져
야만 삶의 무게를 져버릴 수 있을 뿐이다.

그런말을 들었다. '자넨 왜 이렇게 나와서 고생인가?'
서울, 수원, 대전, 그리고 몇달이 지나면 충청도 서산으로
돌아다니면서 내가 왜 이곳에서 이러고 있는지 때론 혼란스럽다.

열의 찼던 내 모습, 내가 가진것에 대한 자부심은 온데간데없다.
한때는 아니, 얼마전까지 난 나의 위치에 보잘것 없는 만족을 
느끼며 살았고 그속에 안주해버리길 원했다.

이젠 지금의 내 위치, 자리가 너무 보잘것 없다.

늘 큰 욕심없이 내가 할수있는 만큼의 목표만 채우고 그냥
그렇게 살아왔을뿐이다. 하지만 이젠 그 초라한 목표라도
가질게 없다. 

무얼해야할까. 너무도 불확실한 시대.
이번 겨울이 오기전에 서산이란 낯선곳으로 복귀하기전에
떠나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가고싶다고
갈수있는것도 아니고.

다시 학교로 갈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몇년을 공부하면서
기다리면 좀더 나은 세상이 된후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막연한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되돌아간 학교에서 지낼 자신조차 없다.
내 기억속에 남은 캠퍼스의 모습과는 너무 다르니까.
지금으로선 최악의 상황일수밖에 없다. 그건.

그런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내가 왜 여기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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