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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moondy (문디자슥..)
날 짜 (Date): 1998년 6월 23일 화요일 오전 09시 22분 18초
제 목(Title): 회 못 먹는 부산 사람.



나는 회를 싫어한다.
어릴 때 부터 생선은 싫어하는데다...
언젠가 기억은 없지만 회를 먹고 몹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뭐 그걸 아다리됐다...이런 말을 한것도 같고... (근데 아다리는 바둑용어 아닌감 
?))

내가 회를 싫어한다는 사실에 대구 사람이 주를 이루는 우리 회사 사람들의 눈빛이
갑자기 이상해진다.
" 너 부산 사람 맞나 ? "
다들 이렇게 한 마디씩 하고...

암튼... 나는 회를 싫어해서 회식 자리가 있으면 주로 고기 꾸워 먹는 데로 가자고
주장하는데... 글쎄 대구에 사는 사람들, 충청도에 사는 사람들... 
그러니까 바다 근처엔 잘 못 가보는 사람들이 회는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회식할 일이 있으면 나의 강력한 반대에도 종종 회집으로 향하곤 한다.

그런데 아마 한달전인가...
우리 팀에 있던 여자 동기 하나가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서 송별 회식 겸 팀 회식을
했는데, 그날의 주인공인 그 아가씨도 회를 잘 못 먹는데도...
글쎄 또 회를 먹으러 가자는게 아닌가...
오 마이 갓 !!
나는 또 투덜댔다. 회를 무슨 맛으로 먹나 ? 참 내...
뭐 대세가 그러니 따를 수 밖에...
근데 그날 간 횟집은 찌개다시가 안 나오는 그런 횟집이었다.
아줌마 왈
" 우리집은예 찌개다시 주는 거 보다 고기를 더 줍니더... "
다들 그 말에 입이 째졌지만, 나는 왜 그렇게 아줌마의 웃는 얼굴이 미워 
보였는지..
'아줌마 까지...' -_-;

마침내 회가 나왔다.
진짜 오 마이 갓!!!이었다.
'아니 저 아가미를 벌름 거리는 것이 무엇인가 ?'
글쎄 큼지막한 생선 대가리가 꿈틀대고 있지 않은가 ?
(뭐 도다리 같이 작고 납짝한 놈이라면 몰라도... 어건 뭐 애기 머리만한 생선이
아가미를 움찔거리고 있으니...)
살들은 이미 그 생선의 몸에서 발라져 있었지만...
젓가락이 닿을 때 마다 꿈틀대는게...
그리고 그 생선 눈알이 계속 나하고 마주치는 거 같아 참아 먹을 수가 없었다.
내 앞에 앉아 있던 그 여자 동기도 나하고 같은 생각이었는지 회를 못 먹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다들 잘들 먹고 있었다. 그 놈의 회를...
" 왜 안 먹어 ? " " 니 부산사람 맞나 ? "
예의 그 지긋 지긋한 한 마디들을 던지고 우걱 우걱 잘도 먹고 있다.
(아 이쯤에서 침을 삼키는 '짐승 같은'(-_-;;) 사람들도 있겠군.)

어쩔 수 없이 상추로 그 생선 대가리를 덮고...
가능한 눈이 마주치지 않게... -_-;;
억지로 살 한점을 먹는데...
으악 !
갑자기 생선 대가리를 덮어 놓았던 상추가 들썩 거리는게 아닌가 ?
그 바람에 호들갑 뜬다고 또 한마디씩 욕 먹고...
우씨...

난 회가 정말 싫다 !
왜 사람들은 부산 사람도 회를 싫어 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까 ?

회 싫어 싫단 말야 !!!


 



.문디자슥..........................................안 짤렸구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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