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NU ] in KIDS 글 쓴 이(By): deepblue ( -- 海 --) 날 짜 (Date): 1998년 6월 11일 목요일 오후 08시 15분 56초 제 목(Title): 바하의 무반주 첼로 조곡 한 5년전 어느 기분 좋은 날 처음으로 이 곡을 받아 들고선 얼마나 행복하였던가. 그 날 밤이 다 가도록 듣고듣고 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버거운 가슴에 어쩔 줄을 모르면서 말이다. 결국 참다 못한 동생의 한마디에 헤드폰까지 찾아 들고선 귀퉁이에 박혀 있으면서도 무엇이 그리 좋았던지....... 오늘 이 곡을 다시 듣고 있다. 요요마의 연주로...... 그 5년전 내가 원했던 그 사람의 연주로 말이다. 그런데...... 내가 가슴에 품었던 그 분위기랑 많이 달라서 당황하고 있다. 난 미샤의 그 어쩐지 선이 굵은 음색에 어느새 익숙해진 모양이다. 지금 요요의 이 부드러움이 또 다른 하나의 세상을 만들고 있지만 어쩐지. 세상에서 익숙해짐이 빚어내는 분량이 얼마만 할까나? 난 바하의 무반주곡들을 좋아한다. 오직 하나가 만들어 내는 소리가 좋다. 협주곡이나 교향곡이 주는 그런 어울림, 장대함,그리고 화려함은 없을 수도 있다. 무반주라...... 그래서 자신의 것이 진솔하게 들리는 한 소리. 난 잘 모르지만 아마도 이 곡들을 연주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이 분야에선 대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완전히 자신과 동화되어 빚어내는 것이 아니던가..... 인생의 무게를 담아서 연주하지 않으면 어쩐지 연할 듯 하다. 이러한 연유로 난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인생을 엿보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또 하나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들으면서, 난 어느 정도 독주의 가능성을 가져가나 생각해 보게 된다. 오랜만에 석양을 볼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사이에 잠시 잠시 비치는 해가 정겨웠다. 요요의 이 잔잔한 연주가 하루를 만족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