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NU ] in KIDS 글 쓴 이(By): deepblue (바 다 ) 날 짜 (Date): 1998년 6월 2일 화요일 오전 11시 31분 59초 제 목(Title): 아직 낯선 이로부터의 메일 아직 낯선 이로부터의 메일은 받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내가 이 분과 메일을 시작한지 이제 두 달을 넘기고 있다. 가끔씩 전해 주고 전해 받는 그 잔잔한 일상의 얘기들이 이제 내 생활의 일부가 되어감을 느끼는 것은 어색한 기분이다. 예전에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것이므로. 오늘 전해온 얘기는 비다. 어떤 이는 초봄의 두툼한 겉옷을 입고 왔다는 그 말만으로 고스란히 그 곳의 비 내리는 아침 분위기를 전해 받았다. 오늘 창문을 열면서 "좀 싸늘한데…." 느꼈던 것을 그 분이 더불어 얘기해 주신 것이다. 때때로 세상에 나와 동질의 인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행복하다. 다들 바쁘다. 이 세상의 일부인 나 역시 바쁜 일상을 매일 빼곡하게 채워가고 있다. 그러나, 왜 돌아서면 그렇게 덧없이 보이는 것인지…… 다시 일년의 반을 채워가면서 허하다는 그 분의 말이 예사롭지 않았던 것은 나도 이제 그 분의 인생의 위치를 이해함에서 비롯하리라. 아직 남은 시간들을 추억하기 위해선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 비에 관한 답장에 "전 철저한 현실 숭배자입니다." 라는 문구를 넣을 것이다. 더불어 내게 그 별명을 지어준 이에게도 한 통의 연락을 보내고자 한다. 세상이 그래도 신나고 재미있는 것은 다들 같이 살아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오늘 난 누군가에게 이렇게 메일을 보내면서 서로의 오늘에 대한 간단한 기록을 전하고자 한다. 비 내리는 아침에 가슴이 따뜻하였다는 말도 첨부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