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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san ] in KIDS
글 쓴 이(By): Sungak (황  생)
날 짜 (Date): 1995년06월17일(토) 09시11분50초 KDT
제 목(Title): 정말 머리 좋은 사람들...


우리학교에는 왜 이렇게 머리좋은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누가 생각한 것인지 문창뒤 계곡을 모조리 흙으로 메꾸어서 뭘하려

는지 모르겠고, 덕분에 문창에서 일을 보고 나와서 잠시 앉하서

쉬곤하던 좋은 나무그늘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고.

우리 학우들하고의 많은 이야기 끝에 진행되고 있는 새 본관건물을 봐도 

그렇다.

누가 지금 포장이 벗겨진 본관건물을 보신분 계세요.

안보셨다면 자세히 한번 봐보세요.

하얀 대리석 벽면이 너무 예쁘거든요.  

근데 그 예쁜벽면에 빨간 색(무슨 색인지 대충 이렇게 표현했음)의 포인트

가 들어간 것 까지는 이해를 하는데 난데없이 왠 검은 자국.

빗물이 내려가는 통로를 벽면으로 바로 내 놓는 바람에

요즘 조금 자주오는 비로 인해 벽면에 검은 자국이 남아 있는게 

아니겠어요. 한번 봐 보세요.

몰라요 거기다가 홈통을 연결해서 빗물이 다른곳으로 빠지도록

할런지도 모르지요. 

그러면 다시한번 생각해 보세요. 

하얀 대리석을 덮기 이전에 양 벽면의 안쪽으로 물이 빠질수 있는 

설계가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상상을 해보세요. 하얀 벽면에 내리워진 무슨색이 될지는 모르지만

물빠지는 홈통의 모습을.

참 우리학교에는 머리좋은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네요.

한가지만 더 말씀드릴께요.

우리 학교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를 한번쯤 와본

사람들 가운데에 콰이강의 다리라는 우리학교의 한가지 명물을

접해보신분이 계실 겁니다.

생각이 나시는지 모르겠네요.  

그 다리는 지나다닐때 마다 쿵쾅거리는 소리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아찔함을 주기도 하지만 숲속의 계곡을 가로질러 세워져 있어 남모르는

운치가 있기도 하지요.

근데 또 어떤 머리조은 사람의 생각인지 몰라도 어느 순간부터

그 다리는 깔끔한 검은 색의 아스팔트로 덮여버리고 말았어요.

그 위로 티코가 지나가도 될 정도의 폭과 안전함을 갖고.

어떠세요. 여러분들의 기억속에 있던 콰이강의 다리와 지금의 

시커먼 아스팔트를 뒤집어쓴 새 다리와의 추억.

어느게 더 좋을것 같아요.

난 모르겠어요. 난 옛날이 좋은데. 괜히 쿵쾅거리는 그 멋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학교에 머리좋은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요.

난 그래 생각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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