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usan ] in KIDS 글 쓴 이(By): wine (와인) 날 짜 (Date): 1995년06월16일(금) 16시05분58초 KDT 제 목(Title): 인맥만들기.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인맥이라는걸 많이 생각하게된다. 특히 학교 선후배라는 건 정말 중요한 관계가 되는것 같다. 꼭 물질적으로 도와줘서가 아니라 선배가 있음으로 해서 여러모로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도움을 받게된다. 그런데 이 학교 인맥에는 학교에 따라 상당한 특성이 있다. 가장 인맥만들기를 잘하는 그룹은 역시 연세대 동문들이다. 가끔 정말 꼴보기 싫을 때도 있지만 그 단결력이나 선후배간의 유대감은 늘 부럽다. 우리 회사같은 경우엔 연대 출신이 많기도 하지만 꼭 많다고 해서 잘되는게 아니라 연대 출신들은 학교에 대한 애착심이 다른 어느학교 출신보다 강한 것같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고"의 표본이다. 질투심보다는 부러움이 앞선다. 과학원 출신도 사람은 많지만 인맥형성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같다. 공돌이들의 특성인지 인간 관계보다 쇠붙이랑 놀기를 좋아해서 그런것같다. 서울대 출신은 가장 잘나가는 학교답게 인맥형성에 손상이 없다. 그들도 대체로 서로 잘 끌어주는 것같다. 연세대 출신보다는 좀 못하지만.. 우리 부산대는 어떤가? 가끔 어떤 사람의 약력을 보고 놀랄 때가 있는데 그건 누구나 이름만 말하면 다 알만한 사람이 부산대 출신이란 사실을 알았을때다. '아, 저 사람이 선배구먼' 이런 느낌을 받을때가 가끔있다. 그만큼 우리 부대 출신은 인맥만들기에 약한 것 같다. 지방대라는 특성상 서울보다 그야말로 지방에 있을 가능성이 많아서겠지. 사실 창원이나 마산, 울산 쪽에선 부산대 인맥이 가장 강력할것이다. 그러나, 이런 핑계를 젖혀두고 솔직히 말하면 부대 출신이 인맥만들기에 약한건 사실이다. 그건 아직 사회 구석구석에 자신의 영역을 개척한 부대인이 적어서 일거다. 또 선배가 그만큼 없으니 스스로 개척하기도 힘들거고. 다만 자신이 어느 위치에 섰을때 후배를 끌어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겠지. 대부분의 부대인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 자부심은 '우리학교가 한강이남에서 최고야"하고 소리치는 것과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