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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hbwow (유령야요)
날 짜 (Date): 1995년10월05일(목) 02시06분23초 KDT
제 목(Title): '



오늘낮엔 이 보드에 그동안 써놓았던 글들을 다 지웠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고 그 글들을 프린트해서 내 일기장에다가 갖다 붙여놓을까 
싶어서 그랬다.
글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지우다가 내친김에 아이디도 지워버릴까 ..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그러나 나한테 메일보내려고 내 아이디를 치는 순간
"그런 사람 없어요"라는 메시지를 받고 황당해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때문에 그건 참았다.

저녁을 먹고 가슴도 좀 답답해서 바람을 쐴겸 밖으로 자전거를 타고 잠시 나갔다.
사람들과 자동차들 사이를 헤집고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기분은 괜찮았다.
깊은밤도 아니고 초저녁이라 사람들도 많고, 어릴적에 저녁먹고 동네에 나가서
애들이랑 어울려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놀던 생각도 났다.
시간을 거슬러가며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에 가서는 더이상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생각이 안났다기보다는 나의 의식이 의도적으로 그 생각을
막아버리는 듯 했다. 잊어야해... 생각조차도 떠올리지 말아야해...
많은 기억들이 떠오르는데도 모두 단편적인 하나하나의 장면일 뿐이었다.
영화속에서처럼.. 단지 하나의 장면일뿐 시간적으로는 완전히 별개인..
아주 좋았거나 아니면 아주 괴로왔던 기억만이 남아있는가보다.
좋은기억보단 괴로왔던 기억이 떠오를때면 심장에 바늘로 찌르는 것같은 느낌을
받으며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머리를 흔든다.
잊고싶어... 이런 기억은...
이제는 ......
더이상 나를 괴롭히지 말았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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