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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nicole)
날 짜 (Date): 1995년10월02일(월) 18시01분19초 KDT
제 목(Title): 


7월 28일 햇빛이  너무 부신날..


오늘 점심으로 김치김밥을 먹으면서 느낀건데
혼자 점심먹으러 오는 사람이 꽤 된다는 것이었다.
난 그집을 기회만 되면 가서 김치김밥만 시켜서 먹는다.
점심시간이 다되서 북적거리기 전에 온건데도 조금 기다려서야
자리가 났다. 가게가 좁아 둘러보는데 그리 오래걸리지도 않지만
김밥을 하나 오물거리며 보니까 여남은 테이블에 혼자먹으로 온사람이
나 포함 세사람이다. 나도 혼자 잘 먹으면서 왜 남들을 새삼스럽고
이상하게 느꼈는지 모르겠다. 남들한텐 그럴일이 없다고 생각되서
그랬나? 이 애긴 나중에 따져보기로 하고.....
점심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키고 머리도 식힐겸 예총화랑에 갔더니
오늘은 두 전시실 모두 그림이다.
요즘들어 내내 사진전시회가 주류를 이루더니 오늘은 모두 그림이네..
하난 전국아마추어그림동호회이고 나머진 건축가들이 그린 그림이다.
건축가들은 주로 유화를 내놓았고 별다르게 눈이띄는건 없으나
좀 눈에 거슬렸던건 너무 그림이 번들거린다는 거다. 오일을 너무 많이 썼다,
아마도 번들거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가부다. 혹시 그 사람얼굴도 개기름으로
번들거리진 않는지.. 쩝..
아마추어동호인들은 단체로 러시아여행을 다녀왔나부다. 같은 장소에서
여러명이 스케치를 한 그림이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와트만지에
수채화로 색의 대비가 시원스럽고 터치도 대범한 한 성을 그린그림이
젤로 맘에 든다. 아마추어모임이라 그런지 그들중에서도 수준차이가
뚜렸하다.  어떤이는 거의 내 수준처럼 디게 못그렸다고 생각했는데
쩝.. 갑자기 누군가도 내 그림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써클전시회동안 토탈 세번의 전시회에 그림을 냈는데
다.. 전시회에 낼려는 무리한 욕심에서 그려낸 졸작이지 학기내내 틈틈이
짬내서 그린 내 노력의 결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땐 안내는 애도 많아서
그래도 그나마 내꺼로라도 채웠음을 다행으로 여겨야하는지..원..
여하튼 남들은 그걸 열성으로 알아주었고 급기야는 나를 회장으로까지
추대(?)해 주었으니 졸지에 마음에도 없던 회장까지 했었더랬다.
지금 생각하니 중요한건 잘  그리고 못그리고가 아니었다.
우린 그림그리는게 좋아서 모인 학생들이고 과친구와는 달리  그림을 매개로
맺어진 친구은 또다른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나랑 몬가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한 일이라는걸 그 땐 몰랐는데
지금은 안다. 그만큼 나도 나이를 먹었다는 거겠지..
오늘도 나의 날은 이렇게 갈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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