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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holeinl (체리..)
날 짜 (Date): 1995년10월02일(월) 16시47분06초 KDT
제 목(Title): 연필심을 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요즘 누가 연필을 쓴담...'

연필을 쓸 일이 있으면 대부분 샤프펜슬을 쓸 것이고..

아마,, 국민학교 일학년 아가들두 연필을 갈거나 하진 않을꺼다..(넘 어려서두 

글치만,, 요즘이야.. 자동 연필 깍기 라는 것이 있으니까..)

요즘 난 연필 쓸 일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내가 쓰던 샤프 다 버리구,, 외국갔다 온 사람이 사다준 이쁘구

잘나가는 샤프를 들구 댕겼는데,, 글쎄,, 고걸 잃어버렸다..

몬가를 잃어 버린다는 건 너무 흔하구 자주 있는 일이라,,

신경두 안쓰지만서두 고건 내가 젤루 아끼던 샤프라서...

이름까정 붙여놓고 다니던 거였다... 해ㅇ여 잃어 버리면 주인을 찾아 올까해서리...

근데,, 이게 나한테 올 생각을 안하는 거다...

그래서 난 눈물을 머금구,, 다시 연필을 들었다...

한 손엔 연필을 한 손엔 칼을 쥐구서...

열심히 연필심을 갈다가,,,

고딩학교때 국어 선생님 말씀이 떠 오른거다...

"난 연필심을 갈면서 정신을 집중해요.. 그래서 공부하기 전에 항상 연필심을 

갈았지요..."

아,, 그래,, 나두 요즘같이 정신이 혼란스러울 때 오히려 샤프를 잃어 버린 것이 

잘된 일이 아닌가 싶다...

어찌하여 요즘은 책을 읽어두.. 딴 생각이 자꾸 나구..일을 하다가두 멍청해지곤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나두 연필심을 열심히 갈면서리...

정신일도, 하사불성...의 뜻을 기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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