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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juhan (+ 도 니 +)
날 짜 (Date): 1995년09월07일(목) 20시31분22초 KDT
제 목(Title): 9월 7일 . 날씨 비 옴.



어제 저녁부터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기온도 많이 떨어졌다.

이젠 진짜 여름이 갔나보다.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 여름이었는데...

머리속을 정리해야 겠다.  내 주변을 다시 정리해야 겠다 하면서도 선뜻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리고 정리를 하면서 드러나게 될 나의 나태함과 무능력을 

보기가 두려워서 그런건지 자꾸 하루 하루 미루게 된다.  나약한 녀석....

학위논문이란 유령이 언제나 날 감싸고 휘어잡고 있다.  이노무 유령은 

낮밤 안가리고 달라붙는구나.....  책상위엔 언제나 그렇듯이 복사물들만 잔뜩

쌓여있고, 다른 한켠에는 실험할 샘플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가끔씩 오는 

저널들이 곳곳에 널려있고, 후후 연구실 정리 안한지도 한달이 넘는것 같다.  

2주 남았구나.  잠시 한국에 가서 머리라도 식히고 오려하지만 과연 가능할까?

어제 키즈에서 서울에 잠시 머물고 있는 동료유학생과 잠깐 톡을 하였다.  

런던에 다시 오고 싶다고 한 그의 말...복잡하고 왠지 어색하더란 그의 말을

들으니 겁이 나기도 한다.  많이 달라져있겠지?  

4년 반 의 외국생활을 하면서 나 역시 많이 달라졌는데, 가장 패기에 넘친다는 

20대의 절반을 외국에서 보내면서 언뜻 너무 늙은 것은 아니가 하고 자문해본다.


오늘은 비가 온다.  이렇게 비가 축축히 내리는 날은 공부하기가 무지 싫다.

그래도 어찌하랴....내가 선택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인데....에라

다시 논문이나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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