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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chaser (마니>>-->)
날 짜 (Date): 1996년03월13일(수) 04시09분33초 KST
제 목(Title): 날 안아주겠지.


꿈을 꿀 것이다. 어머니가 아직 젊고 그래서 젖무덤이
뽀송뽀송했던 시절로 배경을 잡고서.. 난 꿈을 꿀 것이다.
회귀본능. 누가 이름 붙였는지 참 잘도 붙인 것 같다.
상처입은 동물에게 가장 아늑한 안식처는 새끼였을 적
자신의 놀이터.. 

꿈을 꿀 것이다. 그보다 더 어릴 적으로..
아무것도 지각하지 못하던 시절, 단지 감각만이 있었던
시절로 돌아가 세상을 보는 법을 다시 배울 것이다.
벽에다 그림을 그리며 자신을 표현하던 아이가 아니라..
혀로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법을 배울 것이다.

유난히 더디 걸렸던 글자 외우기와 시계보기.
더 더딘 아이들에 비하면 빠른 편이라 하겠지만 
그 어릴 때부터 난 궁금했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약속을 내가 왜 받아들여야만 하는지... 자기네들 멋대로
만들어놓은 약속을 내가 왜 지켜야만 하고 그에 맞춰
그들에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난 약속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계절이 두번 바뀌고 이제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닌 날부터
한계를 절감하게 되었지만... 그 이전부터 잇어왔던 
약속에 대한 묘한 거부감과 집착은 전혀 사라지지 않고
커져만 간다.

도대체 내가 왜?

(써놓고 보니 제목과 아무 관련이 없군.)



                                   야채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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