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nuiwa (큰바우얼굴) 날 짜 (Date): 1996년02월29일(목) 14시19분24초 KST 제 목(Title): 어제 있었던 일........ 어제 그레이스 백화점 지하에서 오랜만에 보는 얼굴을 보고 말았다(?). 사실은 너무나 순간적이어서 그만, 나는 인사말도 못하고 그저 친한 친구사이와 하는 인사를 했다. 두 손가락을 모아 거수경례하듯 눈썹 끝에다 대었다가 다시 떼는 그런 인사를 했다. 후후.. 약간 상대방이 당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상대는 목례를 하는데, 난 그런 인사를 하다니.. 혹 나를 예의없는 사람이라고 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편입에 떨어지고서 잠시 내 거취를 생각해야했다. 몇가지 이력서에 쓸만한 사항이 있기는 했지만, 난 취직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난 내가 원했던 일을 원했다. 아버지는 내가 말단 공무원이라도 해서 월급이나 타기를 바란다는 말씀한 하시고 그렇게 하길 강요했다. 하지만, 난 그런 삶을 살기 싫었다. 언제나 그렇듯, 아버지가 하라는 데로 하면 항상 엉뚱한 길로 가게 마련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법대 대학원에 갈 생각이라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실업자가 나온다 며 걱정하셨고, "넌 법대를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다"라는 뜻의 말 만 계속 하셨다. 그리고 문화체육부의 말단 공무원으로 해서 적당히 월급만 타는 정도로 살 것을 강요했다. 하지만, 난 내가 가는 대로 갈 뿐이다. 그러던 와중에 나는 몸살을 앓다가 그만 그것이 (대)장염이 도진 것이라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고통이 따랐다. 원래 아픈 것은 몇 번 경험했지만, 스트레스가 이번에는 좀 세었는지, 거의 내 자신의 순대를 만드는 듯흔 통 증을 항상 느꼈다. 하지만, 난 누구에게도 되도록 들키지 않도록 해야했다. 그저 약을 먹으며, 버틴다. 음.. 그래도 좀 버틸만 한 것을 보면, 아직 심한 상태는 아닌 듯 싶다. 그나저나 난 지금도 교수님 연구실에 있다. 선생님이 맡긴 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있는데, 사실 나에게는 돈이 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글도 곧 완성될 것이므로 곧 여기서 나는 토사구팽 당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하 지만, 토사구팽을 당하더라도 돈을 200만원쯤 모았으니, 1년쯤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던 중 어제 난 내 후배가 째즈 라이브하는 카페가 신촌에 있다고 해 서 그레이스 백화점의 지하매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기다렸다가 결국 만 나서 연대 쪽의 '스테레오파일'이라는 곳으로 가려 했다. 그러다가 버거킹 가는 쪽에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가슴아픈 사연이 있어도 항상 웃는 표정만 본 나로서도 그녀의 마음이 어쩐지 알 수는 없다. 단지, 난 내 자신을 무장시키면서 항상 웃고 있기 때문에, 거의 관성적으로 반갑다는 인사대신에 거수를 동반한 눈인사로 대신했을 뿐이다. 나의 마음이 심난했을까? 난 항상 사람을 볼 때 남자와 여자로 보기 이전에 먼저 한 명의 사람으로 본다. 그리고 그 다음에 여자로 본다. 하지만, 난 도 대체 어떤 시각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을까? 아직도 내 자신에 대해서 묻고 싶지만, 더이상 요상한 말로써 그녀를 괴롭히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난 이에 관계된 문제에 대해서 그저 운명에 밑길 뿐이다. 언젠가 다시 만나서 상대 방이 서로 행복이 넘치는 삶을 사는 모습을 서로 보길 기원할 뿐이다. 아무튼 그날 나는 그 까페에서 잔을 깼다. 유리잔이었는데, 전혀 의도하 지 않게 잔을 깨는 바람에 내 후배와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돌아갈 때, 우리 일행은 재즈음악을 듣는 매너가 있다는 이유로 C.D.를 하 나받게 되었고, 잔 값도 물어주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다행히 조그만한 웃을 수 있는 사건으로 치부할 수 있게 되었다. 나로서는 다행한 일이었다. 자주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이 나로서는 유감이다. 나는 지금 내 자신을 정리하면서 동시에 틈틈히 '정신병리학의 기초'라는 민음사의 책을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책을 보면서 나는 그래도 정리되어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내 자신이 나에게는 솔직해져 있다는 것이 아닐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