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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2년 12월 03일 (월) 오후 01시 49분 41초
제 목(Title): 신혼살림


결혼하면 살이 찐다는데 보는 사람마다 더 야위어 졌다고 한다.

아마 애 만들기에 여념이 없을것임을 염두해둔 농담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마른것 같다. -_-;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당연히 살이 빠지는게 맞지 않나 !

여자애가 요리를 잘 할리가 없는데.



결혼식이후 한달여..입속이 계속 헐어있다.

신혼여행기간동안엔 그냥 피곤해서 헐었고, 

그게 완치될 무렵, 맛있는거 허겁지겁 씹다가 내 입술도 씹어 버렸다.ㅜㅜ

그게 완치될 무렵, 다시 피곤해서 헐었고, 이제야 조금 살만해졌다.

입속이 헐어 있는동안 나는 428회/일 정도 내가 살아있음을 실감해야 했다..



어느날에 그녀는 어떻게든 나를 살 찌우려고 고봉밥을 펐다. 꾹꾹 눌러서.

입속이 쓰려 죽겠건만, 꾸역꾸역 다 씹어 먹고 나니 

엄니가 싸준 호박전을 더 먹으라고 했다. 

요만~큼만 먹으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많이 먹는다고 살 찌는게 아니라고 설득해보려 했다.

나 좋으라고 써주는 신경이라도 먹기가 사역이 되면 호감이 떨어진다며.

그랬더니 버럭!은 아니지만 뭔가 짜증 난듯 하더니 말이 없어졌다.

나~중에 다시 얘기 해보니 '사역이 뭐여, 사역이. 먹기 싫으면 안먹더라도

먹는 시늉만 하면 될거 아녀' 라고 했다.

여자의 비위를 맞춘다는 건 이런거구나..



애 만들기는 순탄치 않다.

마른 장작이 잘 탄다지만 나는 마른 장작이 아니라 여윈장작..혹은 쑥부쟁이 
정도나 될까. ㅡ.ㅜ

그녀는 12시가 너머 퇴근해서 1시쯤 잠자리에 드는데 나는 이미 해롱해롱..

댄싱퀸 보니까 밥먹다가 같은 반찬 찝으면서 눈 마주치니까 바로 드러눕던데.

일주일에 한두번 기회가 생겨서 야동에서 본거 따라해보려고 해도 

그건 아무나 하는게 아님을 실감하게 될뿐.

마치 한달후면 2배로 오를것 같은 기분에 산 주식이 1주일만에 -20%가 된 

기분이랄까..ㅋㅋ

하지만 그 종목은 장기투자로 묶어두고, 다시 사자마자 상승을 기대하며

다른 종목을 하게 되는것도 같은 기분..



회사에 오래 다녀봐야 50살까지 버틸수 있을지.

내년에 당장 애를 만들어도 중학교정도나 보낼수 있을까.

이 뻔한 게임에 뛰어든 나도 역시 불나방에 불과하다.

짧지 않았던 인생에서 아직까지 돈이 부족해서 고생해본적이 없는 나도

곧 애 과외비, 학비, 생활비에 회사 눈치를 보며 고통에 몸부림 치게 되겠지.

곧 70을 보게될 양친도 시한폭탄일뿐.

아침에 출근할때나 그녀가 일 마치고 들어올때 항상 꼭 안아보며 하는 생각.



신혼살림엔 왜 그렇게 할일이 많은 걸까.

문풍지를 발랐다. 난방비가 절약된다니.

주말마다 손님이 온다. 그녀의 손님. -_-;

끼니때 마다 설겆이.

나도 그녀도 탈모가 심해서 청소도 자주 해야 하고,

나도 모르게 화분이 엄청나게 늘어서, 겨울나기에 허리가 휘청.

수입과 지출을 고려해서 자동이체 신청된거 정리하기도 만만찮은일.

저녁마다 세수하고 4가지의 화장품을 바르는 것도 ㅡ.ㅡ; 새로운 일과.

그녀가 변액을 들고 싶어 하니까 여기저기 견적받아보고 공부하는것도 일.

하지만 그 사이를 뚫고 길드워2 구입.

엔씨소프트 주식 구입 욕망도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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