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Dia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2년 08월 13일 (월) 오전 11시 18분 07초
제 목(Title): 집이랑 LCD산얘기 


1. 내가 1주일전에 오늘 오후 4시반에 회의한다고 8명 소집했다.

오늘 아침에 나보다 고참인 사람이 오늘 오후 5시에 회의를 잡았다.

그래서 회의시간을 4시로 옮겨 공지 메일을 날렸다.

메일을 본 공장장이 참석이 안되니 오후 3시나 내일로 옮겨달라고 했다.

오후 3시에는 우리 팀장이 마침 다른 회의를 잡은 상태였다.

그래서 회의 시간을 내일로 옮겼다..



2. 23인치 모니터를 샀다.

클리앙에서 알뜰쇼핑 정보에 16만원짜리 23인치 모니터가 올라왔다.

누군가가 TN패널은 안좋으니 그냥 2-3만원더주면 IPS패널 산다며 답했다.

리뷰도 안보고 그냥 사버렸다.


LCD모니터..

2003년 여름에 입사하면서 LCD모니터를 위한 자금 60만원을 만들었다.

당시 17인치는 60만원, 19인치는 약 100만원 정도였는데, 나는 19인치를 사고 
싶었다.

그래서 60만원을 100만원으로 뻥튀기를 하려고 주식에 넣었다.

샀던 주식은 50만원이 되고, 40만원이 되었다.

그래서 물을 탔다.

물을 타고도 떨어져서, 다른 종목도 좀 샀다.

새로 산 종목도 떨어졌다.

그래서 다른 종목도 더 좀 샀다...

하다보니 2012년이 되었다.

보유액 6천만원에 손실 5-6백?

그동안 손절, 적금등으로 인한 기회손실을 생각한다면 손실이 2천만원정도.

주식이 본전만 되면 낼름 팔아서 모니터를 사리라..하고 기다리길 또 몇년.

기다리다보니 결혼을 하게 되서 올타구나..하고 약혼자에게 모니터를 사오라고 
했더니

사줘바야 오락이나 할거니까 싫단다.

...

그래서 사버렸다. 23인치 LCD. IPS패널로.


3. 집도 샀다.

3달전에 계약금을 주고, 한달전에 중도금을 주고, 지난주에 잔금을 치뤘다.

별로 가고싶지 않은 동네에 가격도 비싸게 주고 샀다.

다 널 위해서다. 결혼하고도 놀 생각 말고 계속 돈 열심히 벌어라.

라고 여친에게 (돌려서) 말했다.

지금살고 있는 전세를 유지하고, 주식을 팔지 않고 사려니까 돈이 안된다.

회사에 주택 구입자금를 땡기고, 엄니돈도 보탰다.

+- 해보니 순자산이 3천만원이다.

10년동안 LCD모니터를 안사고 버티면서 모은 돈을 탈탈 털어서 집하나 사고보니

저게 남았다. 

LCD모니터도 남았다.

커다란 LCD모니터는 화질이 좋았다. 

하지만 마영전을 하니까 화면이 깨져서 그래픽 화질을 낮음으로 조정해야 했다.


4. 청소를 했다.

새로 이사를 해야 하니까 청소를 해야 한다.

예상했던것 처럼 여자친구 가족들이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토요일에 다 모여 끝내잖다.

32평짜리 아파트 청소를 하루에 끝낸다고?

허리 부러질일 있나.

하지만 너무 설쳐 대니까 알아서 할테니 그냥 두라고 할 방법이 없다.


토요일 아침일찍 부터 창문 닦으라고 전화가 왔다.

여친 어머니 친구도 한 사람 동원해서 총 5명이 청소를 하게 될 모양이다.

어차피 할거면 사람 있을때 하는게 덜 힘들겠거니..하고 가보니

청소하겠다고 준비한게 걸레 5개, 고무다리이 1개, 세척제 2통, 짧은 손빗자루.

아오...

집에 돌아와서 호스, 대걸레, 창문 닦개, 신문지, 칼, 하이타이를 들고왔다.



여친은 크면서 청소를 해본적이 없다더니 명불허전.

짧은 손빗자루 들고 마루며 바닥을 쓰는데 1시간.

아버님은 페인트 칠한다고 바닥에 신문 깔아놓고, 문지방 하나 칠하는데 2시간.

어머님은 친구분이랑 주부 30년차 파워 발산.

하지만 주부는 역시 주방이나 창틀의 손 닿는 곳에 걸레질이 한계.

나도 베란다 창문, 화장실 2개, 바닥 대걸레질하고 나가떨어짐.

집산거 보다 LCD산게 더 기쁘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