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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2년 07월 13일 (금) 오전 10시 54분 46초
제 목(Title): Re: 주말일기 


뱁스님 감사하빈당 하지만  쌀푸대를 냉장고에 넣어 버렸어요.


이어

내일은 여자친구를 만나는 날이라 저녁을 먹고는 팔굽혀 펴기를 하고 있었는데

여친이 토요일은 만나기 어려우니 일요일에 보자고 했다.

매우 소중한 친구들이 '너 조금있으면 결혼하니까 이번 토요일에는 꼭 하루종일

같이 놀아야겠다'는 것이었다.

여자들이란 참으로 이상한 생물이 아닐수 없다.

결혼을 지 혼자 하는줄 알아요. 결혼전에 꼭 해봐야 하는게 머 그렇게 많은지.



나의 토요일. 날이 흐려서 산에 가지 않을 핑계거리가 생겼다.

아..비가 와서 밖에 나가면 안되겠네..집에 있을수 밖에 없겠다.

하고 앉아서 마영전을 시작했다.

재미있다.ㅋㅋㅋ

허리가 아파서 중간에 일어나 느즈막한 점심을 먹긴했지만

북부폐허를 왔다갔다하는사이 창밖으로 바람이 불고,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렸다.



21시께 여친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자기는 만화를 보지도 않는데 친구들이 우겨서 만화방에 왔다며..

애들이 노다메를 보고 있어서 심심하단다. 

허허허. 결혼전 기념 모임한다면서 만화방엘 갔니..그래서 노다메를 본다고?

꽃보다 남자를 추천해줬더니, 지 친구들이 그거 유치하니 보지 말란다네?

노다메를 보고 앉아선 꽃남이 유치하다니!! 

너네들은 네임드의 자격이 있는 몹들이군.

머로 부를지 생각해보겠어.



일요일 아침엔 일어나서 집을 쓸고 닦았다.

화분의 마른잎을 정리하고, 쓰러지는 놈에겐 흙을 북돋우고, 철사로 버팀목을 
세웠다.

점심에 먹을 밥을 하고, 반찬을 챙기고 있을때 다시 여친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도 본적이 있는 임신한 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왔다며.

쉬러 친정에 온걸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와선 하는 말이 

여친친구님: 야. 너 오늘 모해?
여친님: 어제 못봤으니 오늘 만남.ㅋㅋㅋ
여친친구님: 그럼 나 바람좀 쏘여주면 안되?

이 명쾌하게 논리적인 대화속에서 나는 오류를 찝어낼수 없었다.



임산부라 걷기 힘들텐데 명랑한 애 아빠는 계곡엘 가고싶다고 했다. -_-;

북부 해맞이 공원 인공폭포에 가버릴까보다..

하다가 내 여친의 가장 절친하면서 스트레스 받아서 고향온 임산부를 위한거니 

참기로 했다.

그 사람은 한없이 놀기를 좋아해서 그런것일 뿐이니.



조금만 걸으면 되는데 사람이 대박 많아서 걷기가 힘들었다.

당연히 돚자리를 깔 자리도 없었다.

커플이 고른 자리는 길가의 바위.

바로 옆에 사람들이 걸어가는 진짜 길가..

그래도 나보다는 부모님 따라 놀러 많이 다녔을텐데 너희들 나한테 왜 이러니.

어렸을때 경험 많이 해보면 좋다는데 꼭 그런건 아닌거냐.

내 여친은 왜 또 거기 동조하는거냐 ㅜㅜ

결국 좀더 나은 자리를 찾아 옮기기는 했는데 

옮긴 이유는 바위가 경사져서 앉아 있을수가 없어서. OTL



돚자리를 폈는데 이게 작네..두명 누우면 가득차는 돚자리네..

네명이서 무릎 맞대고 쪼그리고 앉아서 맥주 8캔을 까먹고 (그중 5개는 애 
아빠..)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누고 앉았다.

여자 두명이 계곡에 왔으니 물놀이하겠다면 깡총거리며 뛰어가서는 

발목 깊이의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서서..서서 있다가 왔다..

그리고 소변이 마려워서 자리를 걷었다.(당연히 맥주5캔 마신 사람이)

사람이 너무 많이 오가니 구석에서 슬그머니 해결할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길엔 애 아빠가 새우 타령이었다.

포항에 자주 오지도 안는데 이번엔 반드시 닥새우를 먹고 가야겠단다.

ok. 정말 놀기 좋아하는구나. 

닥새우가 나왔을 즈음, 애 아빠는 메세지를 한통 받았다.

그 길로 전화기를 붙잡고 앉았기에 나는 혼자 스마트폰의 폐해에 대해 
생각했다.

근데 알고보니 애 아빠의 초등학교 3학년 조카가 학교에서 열리는 영어 
발표대회에서

발표할 내용을 영작하고 있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이 자기는 쓸줄도 모르는 내용을 가지고 발표를 한다고?

미친 네이션이 확실해졌다. 이 놈의 세상.

한참 걸려서 영작을 끝내고 먹는 닥새우가 기가막히게 맛있었다.



근데 임산부는 먹질 않았다.

?????

임산부는 생식은 하지 않는단다. 기생충에 감염될수 있으니까.

그러니까..임산부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친정에 와서는 

험한길 걸어 계곡에서 꼿꼿하게 정자세로 앉아있다가

애 아빠가 맛있게 닥새우를 먹는 걸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거다.

애 아빠는 엄청나게 비싼 닥새우를 자신있게 한접시 더 시켰다.

노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군..했는데 계산은 여친이 했다..

절친인 만큼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약속했겠지.

대신에 여수 액스포 입장권을 선물 받았다.

애써 구했는데 임신하는 바람에 못가게 됐다며.


다음주엔 여수밤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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