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2년 06월 11일 (월) 오전 11시 45분 22초 제 목(Title): 단석산 오락을 지우고 나니 시간이 남아돈다. 책읽고, 만화보고, 운동하고, 밥해먹고도 시간이 남아서 오랜만에 산에 가보기로 했다. 경주지나 건천에 단석산이 있다. 산중턱에 신선사와 국보 199호인 마애불상군이 있다고 한다. 절까지는 차를 타고 갈수도 있었지만 그럴려면 머하러 산에 오나 싶어서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갔다가 식겁을 했다. 주차장이 있는 주변의 마을은 꽤 예뻣지만 거기를 벗어나고는 지루하고 가파른 길이 이어졌다. 길옆에 계곡이며 숲에는 줄무늬 다람쥐가 돌아다니고 있지만 핵핵거리느라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5개월간(!) 기침감기로 콜록거리느라 운동을 소흘히 했더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나보다. 절로 가는 길이 시멘트 길이고, 국보를 보유한 절이니만큼 꽤 크고 오래된 고찰일줄 알았는데 이건머 건물은 새거에 법당옆 건물에선 아줌마 몇명이 왁자지껄하게 수다를 떨고 이불 널어놓은 벽돌담이며, 장 담궈놓은 단지들이며 일반 살림집이랑 구분이 안된다. 절을 정갈하게 가꾸어 보겠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마애불상군은...인상이 상당히 드럽다. 홀쪽한 뺨에 고통으로 일그러진 미간하며 참으로 불상다운 불상이라고 생각했다. 불상이 저래야지. 인생은 고해고, 중생들이 그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호흡 한번에 두걸음으로 속도를 내려야했다. 절에서 산 정상까지는 길이 일반 등산로로 바뀌고, 경사도 한층 급해졌다. 고작해야 1km 걷는건데 참 힘들었다. 정상에선 바위위에 드러누워 10분정도 잠을 잤는데 바람이 시원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물이 다 떨어져서 힘들었다. 내리막도 가파르니까 무릎이 시큰거려서 걱정이 되었다. 갈때는 2시간 걸렸지만 올때는 30분에 다 내려왔다. 집에오니 7시. 7시 반부터 효자 음악당에서 영화를 한다. 배가 고프지만 우유한컵 마시고 영화보러 갔다. 수지가 그렇게 청순하다는데. 내용이야 뻔해도, 지루하지 않게, 억지스럽지 않게 끌고 가기만 해도 등산으로 지친 눈엔 편안히 볼만하다. 하지만 한가인이 욕먹는 이유를 알았다. (지금까지 한가인 나오는건 제대로 본적이 없다) 이뿐척 이외에는 완전히 안되니까 그렇게 욕을 먹는 거였다. 그렇게 오래 했는데도 안되냐.. 마지막에 그..니가 첫사랑이니까! 라고 소리치고 나서 훌쩍거리는게 얼마나 명장면인데 그걸 그딴식으로.. 수지야 머..그런 모양새를 갖추는게 연기니까 연기 잘했다.ㅎㅎ 차가운 겨울 아침, 불안한 느낌에 상기된 얼굴로 어제 계속 연락 했는데..라고 할땐 제법 연기가 되는것 처럼도 보였다. 두고 볼일이다. 남자 주인공도 상당히 좋은 배우 같다. 남자 주인공의 친구도 비트에 나왔던 임창정 급의 야부리를 까주는데 그게 연기라면 이 배우도 상당히 좋은 배우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아쉬움이 남았는데 그것은 내가 공감이 안된다는거..ㅜ.ㅜ 내게도 그런 기억이 있다면 정말 재미있었을것 같은데. 크흡.. 일요일을 보람차게 보냈다는 기분을 완전히 행복하게 만들어 준것은 새벽 2시반에 잡혀준 모기. 모기에 물린 복숭아뼈가 너무 가려워서 할수 없이 일어났는데 모기약 바르는 손에 이놈이 앉길레 살포시 잡았더니 손안에 흥건히 묻어 나오는 피가 주는 상쾌함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