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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2년 05월 07일 (월) 오후 04시 44분 36초
제 목(Title): 외도 여행



여친은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과외를 하러 다닌다.

오후 4시경부터 12시까지 과외를 한다.

토요일 하루 논다.

그래서 토요일에만 만난다.

이번주에도 여느 토요일처럼 오후 2시에 만났다.

이제 포항 근처는 전부 돌았는데 멀하나..하고 멍때리고 있는데

어서 가지 않고 머하냐는 거다.

sss: 어디?

여친: 외도.

sss: 하하. 외도 가려면 아침 일찍 가야지. 근데, 안가기로 한거 아니었던가?

여침: 아님. 가기로 했었음.

sss: 그랬던가..근데 그냥 이렇게 가는거임?

여친: 그럼 머 들고 가야하는거임?

sss: ㅇㅋ. 그럼 빈몸으로 출발. -_-;

하고 나섰다.


거제도까지 3시간 반 걸린다는데 그날은 어린이날이라서 그런가 차가 막힌다.

저녁 8시에 거제도에 도착했다.

그것도 거제도 맨 아래쪽에 학동 해수욕장으로.

배는 당연히 끊어졌고.

어휴..배가 끊어지려면 섬에 들어가고 나서 끊어지던가.

어머 어떡해..배가 없어..시츄에이션이라도 전개될수 있게.

나는 35살, 여친은 31살이지만 우리 아직 깨끗하고 순수한 사이라 -_-;ㅋ


난감한 가운데 일단 밥먹으려고 멍게비빔밥을 주문했다.

밥먹고 나니 10시.

여친이 외도를 꼭 봐야겠단다..

어머 그럼 우리..같이 자는 건가요 *@.@*

우리 엄니께는 그냥 친구집에 자고 간다고 하면 ㅇㅋ.

여친 엄니께는 도저히 둘러델 말이 없어서 걍 사실대로 말하기로했다.

여친이 전화를 하니까 스피커 폰으로 통화하는것도 아닌데 다 들린다.

'야이 미친x 죽#$^@ 당장$#^#%&@ 면, 눈$#^@#^$% 여자가 몸#$%@&^*%'

이라고 길길이 날뛴다.

내가 전화해서 걱정마시라고..얌전히 있겠다고 -_-;;;;;;맹서를 하고 

가까스로 허락을 받았을때가 11시.


숙소를 잡아야 하는데..

전국단위 유명 관광지에서 성수기에 접어드는 시기 야밤에 숙소가 남아있을리 

가 만무지..(나는 예상했었다능 :P)

때마침 비까지 내리네.

거지도 아니고 '방있어요? 제발..' 이러고 구걸하다가 신경질나서 그냥

거제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느 무인텔 현관에서 방없음 싸인을 함께 확인한 어느 커플을 벗삼아

어둔 밤길을 달려 거제시내로 향했다.

'ㅋㅋ 쟤들도 방 없어서 시내로 가는걸꺼야. 

우리 말고 등신커플 또 있어서 쪼금 다행이다 그치? ㅋㅋㅋㅋ'

이러면서.ㅋㅋㅋ


여자랑 모텔 들어와 보는 건 이번이 두번째인가..

옛날 그녀 생각 나는군.ㅎ

그날도 10시 넘어 비가 많이 오고 있었지.

3만원주고 들어간 방에서 황망히 섰다가

'너무 좁다 그치..'

이러고 바로 돌아 나왔던 -_-;;;;;;;;;;;;;;;

그리고 통금이 11시인 그녀가 머물던 기숙사에 데려다 주는데 가까스로

성공했던;;;;;;;;;;;;;;;;;;;;;;;;;;;;;

여엿히 서른 몇살때의 아련한 기억. ㅜ.ㅜ



내가 먼저 씻고, 그녀가 씻을 동안 나는 내일 아침 배편을 확인하고.

그녀가 다 씻고 나서는 나란히 누워 내일 일정계획을 세우고

그리고..

자다가 깨서 시계 확인하고 옆에 여친 누워있는거 확인하고 다시 자기를 

반복..

6시쯤 잠깐 여친이 통화하는 소리도 들었다.

'알았어 엄마~ 따로 잤어 따로 잤다니까! 아이 씨..'

7시쯤엔 웬지 모른 섬뜩한 느낌에 눈을 개슴츠레 떴는데

여친이 옆에 앉아서 날 보고 앉아있더라..

여친: 증말 잘잔다. 허허허

sss: 날씨 괜찮아요?

여친: 아주 좋습니다!


외도로 가는 배편은 시간표가 없다...

대충 8시쯤 출발하고, 사람이 차면 차는데로 출발한다. 

정원은 100명이다.

체구는 자그마 하지만 딱 마도로스 스따일인 선장님은 언변이 좋아서

가는동안 보이는 것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원래는 안가도 되는데 날씨가 좋고, 승객들이 다들 이뿌기 때문에

비싼 기름을 태와가믄서 해금강을 돌아가겠다고 했다.

가는 동안 작은 배가 많이 흔들려 멀미가 심하니 

청정해역에서 잡아, 산 놈을 바로 손질해서 말린 오징어를 씹으면 

멀미 문제가 없을거라고 아줌마들을 구워삶는 솜씨가 일품이었다.


외도는 아름다웠다.


돌아오는 동안에는 다시 외도 인근의 동백섬에서 어렵게 자라고 힘들게 

공부해서 서울대에 들어가고, 어릴때 배 곪은게 억울해서 식품영양학과

교수까지 되서 수천번 연구를 거듭해서 마침내 미역의 40배 효과가 있다는

다시마 액기스를 이용한 젤리를 만들어 냈다는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다시마 젤리를 사라고 했다...



마침내 외도를 봤는데 아직 점심전이다.

시간이 있으니까..바람의 언덕에 가보기로 했다.

5년전에도 왔었는데, 그때보다 바람이 많이 약해서 섭섭했다.

언덕위엔 경관을 막으면서 풍차가 하나 섰고, 벤치가 여러개 생겼고,

나무에 매 달아 놓았던 그네는 없어졌다.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은 막히지 않아서 좋았다.

포항-경주사이에서 가구 겔러리에도 들어가봤다.

입구는 조그마한데 안쪽으로는 한없이 넓어서 한번 놀라고,

가격차가 그정도로 심한것에 두번 놀랐다.

매점 현관을 지키던 새끼 똥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한참 대리고 놀았는데

가구점에 들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여친이 집에가면 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질까바 걱정이 너무 심했는데

다행히 어머니는 집에 없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만났는데도 별 말씀 없었다고 했다..


돌아오니 어머니는 차 청소를 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하니 뭘 그리 걱정이냐고, 한심해 하셨다.

내가 딸이었어도 그랬을지 의심이 된다.ㅎ

여친과 찍은 사진을 보여 드렸다.

무척 좋아하셨다.


너무 일찍 잠들면 새벽에 깨니까 피곤하지만 11시까지는 버티려고

나루토 극장판을 보았다.

나루토는 언제나처럼 씩씩했고, 동료들과 함께 승리했다.

12시가 넘어서야 모기 2마리를 잡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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