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0년 12월 05일 (일) 오후 07시 48분 50초 제 목(Title): 스키 회사 친구들이 스키장엘 간다기에 한번은 가바야지 하고 따라갔다. 보드쪽이 장비가 간편해보여서 옷이며, 장비를 대여하고 잘 타는 친구에게 기본만 갈켜다고 했다. 이 친구가 상급자 코스로 올라가는거다.ㄷㄷㄷ 리프트를 내릴땐 멍때리고 있다가 뛸 타이밍을 놓쳤다. 못내리면 혼자타고 다시 내려가야 한다.. 그래서 보드는 집어 던지며 뛰어 내렸다. 보드를 신고 앞으로 내려가는 연습을 시작했다. 일어나다가 주저앉고, 엉덩방아 찧어가며 코스 1/2정도를 내려왔을땐 머리속에 돈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기름값, 콘도비, 먹을거 산거, 리프트권, 장비대여비 등등 얼마를 주고서 하는 짓이 이 죽을 고생인가. 주저 앉아 코스 아래쪽까지 어떻게 내려갈까 궁리해봤다. 걸어가면 좋은데 하필 신발을 작은걸 빌려가지고 발가락이 아파죽겠다. 맨발로 걸을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오..썅 아까 그냥 리프트 타고 내려갈껄. 승질은 나지만 탓할 사람도 없고, 딱히 수도 없다. 보드를 눈썰매처럼 타볼 생각까지 하고 있는데 쪼매난 땅꼬마 여자애가 쐐액- 지나가며 나한테 눈보라를 끼엎었다. 운전면허 시험치던때가 생각났다. 몇번째 떨어지고 시험장을 걸어나오면서 이제 그만 쳐야지 했을때였다. 할머니 한분이 나보고 비키라고 크락숀 빵빵거리고 지나가면서 째려보는 눈빛에 오기로 몇번더 도전해서 성공했던 그때. 팔은 부러질것 같지만 분연히 짚고 일어섰다. 코스 아래쪽에 닿았을땐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 했다. 이거 만든 사람 천재. 돌아가면 위키에서 스노보드 찾아봐야지. 한편으로 고민되는 것은 저길 다시 올라가야 하나... 내려오는데 1.5시간 걸렸는데..그짓을 또 해야하나.. 맛을 보니 꽤 재미있긴하지만 날 위한 것은 아닌것 같은데.. 하는 내 발걸음을 다시 상급자 리프트로 끌어당긴건 이 순간을 위해 들인 비용이었다. 두번째는 덜 넘어졌고, 세번째는 더 빨리 내려오고, 네번째에는 좌우로도 움질일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팔을 들어올리거나 발걸음을 옮기기는 힘들게 되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셔틀버스가 어느건지, 숙소 이름이 뭔지 기억나지 않았다. 같이 온 친구들도 보이지 않았다. 아..숙소 창밖으로 보이던 풍경을 기억하며 한걸음 내딛을때 어깨위에 엊힌 보드가 철로 만들어진것만 같았다. 저녁으로 카레 만들어 먹고, 다른 애들이 밤스키를 타러 간 사이 싸우나에 몸을 푸니 어~ 소리가 절로 나온다. 통닭시켜먹고, 노래방도 갔다오니 새벽 3시. 자고 일어나니 말 그대로 온몸이 쑤신다. 운동하고 다음날 쑤셔야 근육이 큰다는데 그동안 근력운동 한다고 깔짝거린게 효과가 없는 거였나보다. 스키장은 됐고, 내일부턴 운동을 이런 강도로 해보리라 결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