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Diar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deepsky (햅쌀)
날 짜 (Date): 2010년 09월 22일 (수) 오후 08시 51분 26초
제 목(Title): 20살이었다면


꼭 만20세였다면 이라기 보단, 대학을 갓 졸업한
그 나이였으면 하고 바랬다.

카드회사에 다니는 친구가, 신규 회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핑계삼아 얼굴을 보자 했다. 마침 선배와 약속이 있다하길래,
퇴근후 두 사람 만나는 곳으로 찾아가겠다 했다. 

10년전 대학원에서 처음 뵈었던 선배는 나이도 먹지
않나 보다. 명문대 부교수님이라기 보단, 대학원생같다.
스키니 진에 몸매가 조금 드러나는 셔츠까지.
여학교에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던 시절엔
교직원 신분증이 필수품이셨을듯하다. 

친구또한 애기 엄마라하기 어려울 정도로 날씬하고 예쁜친구다.

난, 그냥 촌시럽다. 

이런 세사람이 밥을 먹고, 간단히 술한잔을 하기 위해
어딘가를 돌아다니면서, 서울 참 멋지다...좋아졌다...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두리번 거렸다. 멋진 카페들, 
산책하기 좋은 아기자기한 길과 건물들, 길을 덮는 가로수,
그림 몇점 쇼윈도에 걸어둔 갤러리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감탄에 감탐.
맑은 하늘에 은하수라도 좀 보였다면 더 좋았으려나?

둘, 셋 몰려다니는 젊은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날의 촌스러움 대신, 얼굴에 보이는 나이 대신에,
맑은 피부에 산뜻함과 가벼움이 넘치는 젊은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열심히 살았다 생각했는데,
좋은 것은 누리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가 버린
듯한 허탈함에 20살이 그저 부럽기만 하더라.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