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deepsky (햅쌀) 날 짜 (Date): 2010년 09월 05일 (일) 오후 01시 43분 05초 제 목(Title): 왜... 왜, 대학 진학때 이런 이야기를 보지 못했을까? http://www.nytimes.com/2010/09/05/business/economy/05view.html?_r=1 맨큐라는 하버드 경제과 교수의 뉴욕타임즈(NYT) 기고문이다. NYT와의 인연은 98년에 어느 박사님이 미국 우편번호를 하나 주시면서 가입하면 기사를 볼 수 있다는 말에서 시작되었고, 지난 10년 미국 생활을 하면서 KIDS외에 우리 나라 관련 기사를 볼 수 있었던 유일한 통로였다 (뭐, 종종 뉴스를 보지만, 10초정도 사실 보도 정도나 국제 문제의 일부로 보여주는 게 전부라) 여전히 가끔 야근을 하면서, 생각이 나면 nytime.com에 가서 혹은 어딘가에 오른 링크를 통해 기사를 종종 보곤 하는데, 맨큐의 글을 보곤, 내가 대학을 진학할때 조언을 들을 일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에 한숨까지 나온다. 대학진학시 아버지는 써클에 가입하지 말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대학 서클 지도까지 하셨는데 하지 말라하신데는 생각이 있으셨을께다. 고학을 하신 아버지께선, 과외를 하지 말라 하셨다. 그 덕에 대학생활은 참 찌질했고, 여전히 난 찌질하게 사는데 익숙하다. 호기심에 심리학 수업을 듣긴 했지만, 수십년 묵은 내용을 배운것이 전부였고, 경제, 경영, 재무 등등의 내용은 자연과학을 하고자 했던 내게 너무 세속적으로 보였고, 이기적으로 보였다 (돈을 잘벌기 위한 것을 떠나, 모든 것이 비리로 보였기 때문이다). 다행이었다면, 대학 1학년 2학기 1학점짜리 전공 실습의 주 내용이 통계 기본이었다는 것, 그 커리큘럼이 없었다면, 난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 생각이 깊은 사람, 자기 주장이 강한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그러기 때문에 나라와 세상이 움직이고 있기에, 모래알보다 못한 내 역할에, 새로운 것을 배우기에 급급하지만, 저런 조언에 대한 부재가 아쉽고, 과연 대학에서 뭘 배울 수 있는지, 배우는 것도 없어 보이는데, 우리네 젊은 부모님들은 아이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문화가 참으로 안탑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교수가 되는 친구들, 후배들, 이미 연구비 따기위해, 학교의 잡무를 수행하기 위해, 학생들을 부리면서 동시에 잡아두기 위해 그리고, 가장으로서 1인 3역으로서 부족해 보이는 고생하는 선배들. 그 많은 기러기 아빠들이 이해가 된다. 보지 않으면 그나마 좋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맘이 놓일것 같다. 어떤 조언도 현재 우리 상황에 맞는 것이 없고, 해외 학자, 경험자들의 조언은 맞던 맞지 않던, 우리네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상일 뿐이다. 대학 4년을 낭비한 듯한 씁쓸한 생각에... 끼적 끼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