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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0년 03월 08일 (월) 오후 07시 28분 50초
제 목(Title): 이젠안녕


하루종일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오피스에 홀로 앉아서

꾸벅구벅 졸고 있으려니

문득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하는 노래가 생각났다.


중학교때 쫌 놀던 친구 j..

초등학교때는 공부를 꽤 했었다는데 중학교에선 선생들에게 불량학생으로 
찍혀있던 친구가 있었다.

빌어먹을 선생들.

짧은 머리에 가르마를 타고,(사실은 가마가 이마쪽에 있던 케이스)

체크무늬 기지바지를 입고, 여학생들과 자주 어울리고, 

선생이 나무래도 능글능글 웃어 넘기고,

가끔씩 얼굴에 멍이 들어 있고, (사실은 선배들에게 맞아서)

항상 껌을 씹고 있으면서 계속 침을 뱉어대긴 했었지만

무엇을 가지고 불량학생이라고 생각했을까.


하얗고 곱상하고 가리가리하고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는 내게는 웬일인지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고, 

운동하는 법을 가르쳐주고(하지만 나는 절대 운동을 하지 않았지. 미안), 

나와 마주치는 것이 즐겁다는 듯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곤했다.


j가 싸우는 것을 딱 한번 본적이 있는데 

그것은 덩치 큰 친구가 허약한 애를 때려 울린것에 대해 따져 묻다가 언성이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졸업이 가까워 오고, 나름 학생들을 좋아하던 한 선생은

불량학생일 망정, 명량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신망비슷한 것이 있던 j를 불러선

졸업이 가까웠는데 노래를 한곡 불러보라 했다.

그때 불렀던 노래가 '이젠 안녕'이었다.

나는 처음들어본 노래였는데 반 애들은 나즈막하지만 다 같이 후렴을 함께하고 
있었다.


라디오는 없었기 때문에 90년대의 명곡들 중 가요톱텐 1위곡 말고는 아는게 
없다. 

이제 문득 생각한 후렴한구절을 가지고, 제목과 가사를 찾고, 

원곡을 들으면서 이제서야 진심으로 그들과 헤어짐을 애석해 하며

아직 덜 잃었을때 좀더 사람들에게 상냥하게 대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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