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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10년 02월 18일 (목) 오후 10시 09분 16초
제 목(Title): 머리가 꽤 길었다.


1. 내 머리는 웨이브지고 뻣뻣한 반곱슬 머리다.

그래서 좀만 길어지면 굉장히 덮수룩해진다.

두상이 매우 못생겨서 짧게 자르면 그것도 이상하고, 

어중간하게 길면 무지 지저분해 보인다.

대학 내내 다녔던 체육관에 있는 이발관에선 이런일도 있었다.

배 띵띵한 이발사 아저씨가 빠리깡으로 좀 밀어보다가 자꾸 끼이니까 했던말.

'우와~ 완전 철사네 철사.'


2.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포니테일을 꼭 해보고 싶었다.-_-;

들어가자 마자 기르기 시작해서(길렀다기 보다는 그냥 안 깍고 버틴거지..)

1학년 여름방학이 끝날때 까지 길렀을땐 대충..

서태지와 아이들이 컴백홈 부를때쯤의 서태지 머리만큼 길어 있었으나 

말꼬랑지를 하기엔 아직 짧았던바, 스트레이트 파마를 해보기로 했다.

내 머리를 가위손 머리처럼 만들던 미장원 아줌마는

'머리결이 억세니까 좀 오래 있어야 할거 같아여'

그러고선 5시간을 버텼다.

마침내 머리를 풀었을땐..머리카락이 손상된 상태였다.

타버렸다고 해야하나..

머리카락들이 김을 아주 가늘게 잘라놓은것처럼 꼬불꼬불하고 뭔가 바스라지는 
느낌.

아주 약한 바람에도 타고 남은 재가 흩날리듯 뒤집어지곤했다.


개학을 하고 같이 기숙사 방을 쓰던 친구놈에게 잠깐 큰 웃음을 주고,

곧 단정하게 잘라버렸다.



3. 호주에 오기전에 약 2달동안 커트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호주에 온지 6개월이 지났다.

총 8개월동안 머리를 기른 샘이다.

이제, 아주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포니테일을 할수 있게 되었다.

뒤쪽 머리를 아무렇게나 슥슥 긁어모아 노란고무줄로 묶어 놓고, 

묶인 머리를 손으로 잡아보면 기분이 왜 그리 좋은지 ㅋㅋㅋ

귀국하는 7월까지 앞으로 5개월을 더 기를수 있으니,

그때 쯤엔 올빽을 함 해볼수 있지 않을까.

이미 이마선이 정수리쪽으로 꽤 이동해 버렸고, 전진속도가 상당하긴 ㅡ.ㅜ;
하지만, 해보고 싶은건 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오래 해보고 싶었던 포니테일을 하고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고 있었다.

자리가 없어서 창밖을 보고 서 있노라니, 누가 내 발을 툭툭 건드렸다.

돌아보니, 유모차를 밀고 있는 인도 아저씨가 나를 지나가질 못해서 
뭉기적거리며 나즈막히 나를 부르는 말.

'미스?..미스?..'

미스미스미스미스미스미스미스...ㅅㅂㄻ

익스큐즈미라고 하란 말야.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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