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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deepsky (햅쌀)
날 짜 (Date): 2009년 11월 29일 (일) 오후 07시 20분 21초
제 목(Title): 고구마


지난 여름, 엄마랑 장을 보다가, 고구마가

손가락 2개 만한 것이 너무 예뻐 사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 빼곤, 고구마를 먹어본적이 없다. 

내게 군고구마는 지난세기의 기억이었다. 

고구마 맛탕 생각이 간절히 나서, yam을 사다가

흉내를 내보려고 했던 적이 몇번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고, 고구마 생각도 안났더란다.


그러다, 고구마를 봤다. 흠...저걸 사다가 뭘 해먹을까?

기대만큼 맛은 없을 텐데... 다여트에 도움도 안될 꺼고.

머뭇 머뭇 거리다가, 결국은 3개를 비닐 주머니에 집어

넣었고, 일주일도 훨씬 지나서, 그냥 오븐에 굽게 되었다.

밤에 엄마가 쪄준 고구마 먹던 기억을 떠올릴까 해서..


맛은 예전에 집에서 먹던 고구마다. 물컹거리는 

sweet potato가 아니다. 고운 자주빛 껍찔..

헌데, 그리 즐겁지가 않다. 배가 불러 즐겁지 않고,

세월이 너무도 지난 것에 화들짝 놀라서 즐겁지 않고,

왜, 고구마를 살 생각을 했을까 하는 후회감에 즐겁지 않고,

아... 이 의욕없음. 


매사, 부풀리고, 행복해 보이는 미국사람들의 태도를

지난 10년간 하나도 습득하지 못한 것 또한 찹찹하게 느껴지고...

즐겁지 않아도 즐거운 점들만 줄줄이 나열할 줄 알아야 하는데.

고구마 하나 먹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난다. 

@오일 바꾸러 갔다가, rotor랑 break pad까지 바꿔야 한다고

해서, 바꾸고 나니, 후회가 막심한...한달만 쓰고 버릴라고 

한 차인데, 돈을 쓸 이유가 없었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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