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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evian (Diotima)
날 짜 (Date): 2009년 05월 28일 (목) 오전 12시 19분 09초
제 목(Title): 아침의 통화



아침부터 고등동창한테 전화가 왔다.
어릴때 친구 중에서는 제일 친하고..자주 연락하는 친구.

나 : 여보세요

친 : 어케지내

나 : 어 그냥 있지모...

친 : 목소리가 왜그래

나 : 그냥 감기도 걸리고 우울하고..

친 : 또왜우울한데

나 : -_-;; 우울하다, 그냥 집에 있고..

친 : 주말엔 뭐했어?

나 : 분향소 갔다왔지모..

친 : (깜짝 놀라며) 왜?? 누가 죽었어?

나 : 헉...뭥미...노통 죽은건 아냐?

친 : 뭐? 니 그거땜에 울한거야? 푸하하하하~~

나 : 모야...이번주 외출도 잘 안한다

친 : 야~~ 니는 살만한가보네, 정치에 관심도 있고이~~

나 : 관심을 떠나서..마음아프잖아..불쌍하고.

친 : 몰래~~ 나는 노무현 원래 별로 안좋아했어.

....

아무리 경상도라지만, 의사인 남편은 민노당 지지자인데...
적어도 노통을 지지해달라고 하진 않겠다.
고인이 된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분위기는 조성해야 되는거 아닌가.

20년지기 친구인데, 실제로 얘한테 심정적으로 많이 의지하는 것도 사실이고.
영악하거나 그런애는 아니라서, 또 어릴때 친구라서 이런저런거 묻고
그냥 속얘기나 하면서 지내고 싶지만
정말 참을성의 한계를 느낄때가 있다.
그냥...이것저걸 떠나서
졸 우울하다.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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