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Zedakah (오장선생) 날 짜 (Date): 2009년 05월 10일 (일) 오후 10시 46분 13초 제 목(Title): 오장 음 ... 그러고 보니 오늘이 5.10이네.. 닉을 오장으로 바꾸니 어느 모임에서 오장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다. 오장은 5.10 이다. 5.10은 등반의 난이도를 뜻하고. 등산장비 브랜드도 5.10이 있네... 내가 어릴 때는 ... 초딩때... 동네 애들끼리 모여 카드로 사행성 놀이 즉.. 노름을 많이 하였는데.. 주로 섯다, 짓고땡... 이런 거..^^; 오는 말대로 5. 장은 10이다. 땡 중의 최고가 장땡이고. 돈으로 할 때도 가끔 - 주로 명절 전후 하여... 딱지, 구슬로도 많이 하였다. 커서는 오히려 별로 않하게 되었는데, 그 때는 참 많이도 했고, 방학 중에는 이집저집 돌아가며 했던 기억이 난다. 하여튼 이 때, 세장, 네장으로 찍는 것 - 주로 20을 만든다 - 은 많이도 해서 후에도 자동차 번호 보면 습관적으로 찍게 되었다... 중학교 때는 노름 보다는 내기축구, 야구, 벽치기, 십탑.. 그러고 보니 이런 것도 노름의 부류에 속할지도.. 이런 것 많이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뒷집 2살 많은 형... 그냥 이름 부르며 친구처럼 지냈는데.. 과 고물 자전거 끌고 다니며... 서리도 하고, 바위 많은 계곡도 가보고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그러다 집 떠나 지낸 고등학교 3년은, 그 전의 삶과 비교하면 참 우울하다고 할 밖에... 거의 공부 외로 한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 자취방 옆에 살던, 운동하다 허리를 다쳐 1년 쉬고 고3인 선배가 생각난다. 스스로 별명을 하리마오킴 이라고 하며 온갖 폼을 잡다가도 같이 지내는 자기 누나와 대판 싸울 때는 정말 어린애 같이 굴었다. 그 선배의 누나가 학교 음악선생이어서 악보책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그 때 즐겨듣던 클래식을 악보를 보며 들으니 잘 안 들리던 음도 들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3년을 누나와 같이 자취생활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린 나인데도 3년을 꼬박 동생 도시락 챙기고, 자기 학교 생활도 해야했으니... 고마운 생각뿐.. 그래도 반찬은 거의 한가지라... 생각나는 것은 양파부치개...뿐. 이모님이 가끔 오셔서 그 때는 잘 먹어보지 못하던 함박스테이크 - 햄버커 패티 같이 -를 해주시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이모님 한테... 꼭~ 도시락 밥 바닥에 깔아서 싸달라고 부탁했었지. 가끔 공부하다 11시 쯤 불도 안 끄고 잠잔 경우가 있었는데... 이모님은 내가 밤새 공부한 줄 아셨다... 에고. 오늘 가끔 들어가서 등반기를 읽고하던 어느 카페에 갔더니... 카페주인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접 본적이 없는.. 그러나 글과 사진으로 많이 봐서 잘 아는 것 처럼 생각이 되던 그 여자는 인수봉에서 추락사하였다. 사고였는지... 어쩐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인생의 반 정도가 지나니... 이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 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더 관심이 가게 된다. 살고 죽는 것은 동전의 양면이라, 결론은 잘~ 멋있게~ 죽어야한다는 것. 20대에도 잘 가져보지 못한 6팩을, 한 번은 만들어봐야겠다. 오늘도 상쾌한 5월 아침 바람을 맞으며 싱글길을 패달질하였다. 인생 뭐 있나... 저 언덕길을 다음에는 끌지 않고 올라갈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