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아틸라 (삼순이애비) 날 짜 (Date): 2009년 04월 26일 (일) 오전 09시 19분 54초 제 목(Title): '넌 그렇게 힘들게 살 게 아니다' 깨지고 나서 한창 힘들어 할 때 누나가 내게 해준 말이다. 언젠가 술 디립다 퍼마시고 뻑가서 힘들어서 못살겠다고 하소연을 했더랬다. 그 때 모든 걸 다 말해줬다. 그 애의 아픈 상처, 나를 만나고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녀의 집안 이야기, 우울증, 내가 아는 모든 걸 말했다. 이미 끝난 거라고, 다신 그 애와 엮이지 않길 바라는 나의 마음을 다잡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술의 힘을 빌려 그동안 속으로만 꾹눌러왔던 모든 것들을 쏟아냈다. 내가 하는 말들을 들으면서 누나도 적잖이 놀랐었다. 만약 그 애와 내가 결혼을 하게 됐더라면 우리집엔 죽을 때까지 비밀로 했을 그런 일들도 있었으니까. 그러면서 그랬다. 넌 그렇게 힘들게 살 필요 없다고. 넌 그렇게 험하게 자라지 않아서 그럴 필요 없다고. 어젠 예식장에 갔다 와서 바로 잠을 잤다. 그리고 아침. 희뿌옇다. 꽃나들이 간 사진을 봤다. 또 뭉개졌다. 앞으로 그렇게 힘들게 살 필요는 없는 거겠지만, 지금 나의 모든 걸 지배하는 이 쓰잘데 없는 생각이나 감정들도 힘들긴 마찬가진거 같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 믿는다. 난 B형이니까. ;;;; .......짜잔...... better tomorrow..후...........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