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9년 03월 07일 (토) 오후 10시 07분 20초 제 목(Title): 지난 이주간 1. 약 2주전 한꺼번에 전화번호를 3개 받았다. 하지만 예쁜 정장까지 마련해 놓고도 별로 잘 풀릴것 같지 않았다. 아니 그렇다기 보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들지 않았다. 2. 첫번째 사람은 몹시 착한 사람이었다. 힘써 가꾸면 굉장히 예뻐질수 있는 사람인데 그렇게 독하지 못한듯했다. 키가 훌쩍 크면서 통통해서 아마 나보다 좀 무거울듯 했다. 허리가 굵은게 마음에 걸린다. (못난거, 허벅지, 똥배는 참아도 허리는 도저히 참을수 없다.) 밥먹을 대를 찾지 못해 빙빙 돌았다. 밥을 먹고 나서는 주차한 곳을 찾지 못해 추운 밤거리를 한참 걸었다. 집에 바래다 줄때도 유턴을 2번쯤 했다. 그래도 유쾌하게 웃어주었다.(잊지 못할것 같다고 했다...) 3일뒤에는 영화를 보러 갔다. 선시장에 몸을 맡긴후 최초의 애프터인것 같다. 2. 애프터를 한 주제에 대구로 두번째 사람을 만나러 갔다. 최초의 원정 맞선이다. 어찌나 가기 싫은지, 온다고 할때 오라고 할껄, 괜히 예의 차렸다. 약속시간 보다 1시간쯤 먼저 약속장소인 동대구 터미널-_-에 가서 주위를 스케치 하며 태연히 아직 버스 안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말이 약간 어눌하고.. 자그마한 사람이 운전을 잘한다. 혼자 재잘 거리면서 잘 놀고, 대학때 공부 안한게 후회되서 방통대 다니는게 마음에 든다. 말 할때 모노드라마 연기라도 하는것 처럼 표정의 변화가 심해서 듣고 있으면 내용은 모르겠지만 재미있다. 다음에는 막창을 먹기로 했는데 연락안한지가 1주일이나 지나버렸다.. 3.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라도 보내라는 자리가 있었는데 아무도 나가려 하지 않아서 내가 나갔다. 이 사람이 세번재 사람이다. 길위에서 처음 만나는데 뚱~ 하다. 서울에서 교육대학원을 다니다가 잠깐 포항에 내려온 틈을 타 가족들의 등쌀에 떠밀려 나온 자리이니 만큼 그다지 달갑지도 않고 집에 돈이 좀 있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했더니 그저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었다. 금요일 천안 출장, 토요일 대구 맞선, 일요일 또 맞선이라 참 이번주는 많이도 돌아다니구나 싶어 괜히 자꾸 웃다보니 상대도 좋은 사람이었다. 참 편안히 수다 떨다가 고히 서울로 보내 드렸다. 4. 하~ 참 바뿐 한 주가 지났으니 이제 세차나 하고 쉬어야 겠다...라고 했을때 첫번째 사람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날이 참 좋았는데 매점에 갖혀있으니 갑갑한 모양이다. 찾아가서 가방 하나를 샀다. 별것 아닌 가죽가방하나가 16마넌...웬지 별로 아깝지 않다. 5.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울릉도로 가는 배편을 알아봤다. 아침 10시 출발 3시간 소요. 32000원. 1박2일로 가면 최소 4씨는 사먹고, 하루 자야 하니까..꽤 빡씨다. 하지만 다다음주에는 가는거다. 6. 일요일 저녁, 백암온천에 가는거다. 최근 직장과 애정전선에서 동시에 슬럼프에 빠진 현명한 L은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백암온천을 찾아가는 길에 나와 동행을 제의 했다. 가자고 해줄때 가는거다. 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부족해서 다른 사람도 나를 별로 좋아할것 같지가 않기 때문에 같이 가자고 해주면 무지 고마운거다. 내일은 월요일이지만, 온천에 몸을 담그니 심신이 풀리는거다. 다음날 새벽, 눈을 뜨니 눈이 펑펑 내린다. 제기랄. 이번주는 아주 쑈를 하네. 7. 수요일 신입사원 환영 회식, 목요일에는 맥주한잔, 금요일에는 주먹구이 한 접시, 그리고 오늘 토요일에는 첫번째 사람과 부산에 놀러갔다왔다. 아쿠아륨에 가 보기로 약속할때는 가보고 싶었는데 잘됐다 싶었거늘 당일이 되니 왜 이리 가기가 싫은거냐. 프링글스 씹으며 온라인겜이나 하고 싶다. 정말. 여자보다 컴퓨터를 더 선호하는 형질을 획득해버린건가? 완전 낭팬데? 혼자 갈때는 대중교통이 참 편한데 (책읽고, 스케치하고, 자고) 둘이서 지하철타니까 다리가 아파 죽겠는거다. 손도 잡고, 다정하게 얘기도 해야하는것 같은데 할말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졸거나 멍하니 선 그 사람의 옆모습을 계속 보고 서 있었다. 8. 그리고 내일은 회사 동료들과 경주월드에 놀러 가기로 했다.ㅋ 내가 바이킹을 견뎌낼 수 있는지 확인해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 알아? 띠동갑이랑 맞선보게되면 놀이공원으로 가게 될지.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