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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feelsg (미쉘린)
날 짜 (Date): 2009년 01월 12일 (월) 오전 10시 56분 22초
제 목(Title): 보람찬 일요일


일요일 하루종일 미싱질을 한다. (10am-7pm)
점심도 대강 먹는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거의 없다. 머리 쓰면서 몸을 동시에 
움직이는 이런 일들은 시간가는 줄을 모르겠다. 
특히 미싱질은 정줄을 살짝만 놓아도 다 뜯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므로 정신 
바짝 차리고 해야 한다. 어제도 3번이나 뜯었다. -_-;
잘 머리를 써야 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뭐...숙련공으로써 비슷한일을 반복하다보면 그럴일이 별로 없겠지만 나같은 생 
초보로써 매 순간 순간 긴장하지 않으면 안되다 보니 시간이 후딱간다. 정말 
잡생각 안들고 머리 복잡할땐 이런 일들이 최고다. 적당히 몸도 피곤하고...

어제는 앞치마, 파자마를 만들고도 시간이 남아서 바지단 두개를 줄이고 
(오버록+박음질) 또 손바느질까지 해줬다.

그렇게 하다보니 시간이 다 가고 나의 일요일은 끝났다!

뭔가 그래도 내 손에 쥐어진 결과물이라는게 있다는게 그렇게 뿌듯할 수 
없었다. 더더군다나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기성품 못지 않은 결과물 (그래봐야 
앞치마고, 파자마다ㅋㅋㅋ)을 가지고 집에 가는 길이 왜 그렇게 기특한지...

많은 취미생활을 해봤지만 역시 결과물이 이렇게 남을때가 젤 보람차다. 
더더군다나 도자기나 양재쪽은 그 결과물이 꽤 오래간다. 꽃이나 요리쪽은 며칠 
못간다. ㅠㅠ

집에오자마자 엄마에게 진상하고 칭찬이 기뻐서 순간 아빠 파자마도 주문을 
받았다. -_-;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던가? ㅎㅎㅎ
역시나 돌아오는 주말엔 시장을 나가줘야 할거 같고, 미싱을 조만간 구입해야 
할거 같다. ㅠㅠ

집구석에 앉아서 TV나 보면서 혹은 주구장창 뭔가를 먹으면서 일요일을 보낸가 
아니라서 더 기분 좋았고, 내 스스로 더 나은 인간이 되가는거 같아서 무척 
보람찼다. 그렇다. 겨우 미싱질 몇개 해보고 이런다.-_-;;;

올해는 정말 소소한데서 행복을 찾을것이고, 사는 의미를 부여해보기로 했다.
내 삶의 존재이유 따위가 있을리 있어? 죽지 못해 사는거지 뭐! 그런 생각은 
버리고 이렇게 작게 작게 뿌듯해 해가면서 살아보기로 했다. 마치 어린아이의 
첫 발걸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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