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hl1sul (생선전) 날 짜 (Date): 2008년 12월 13일 (토) 오전 04시 44분 50초 제 목(Title): 장래희망 여러분들은 어려서 장래희망 적어내라고 할 때 뭐라고 하셨습니까? 저는 뭣도 모르는게 "전자공학박사"라고 적어냈습니다. 동굴에 들어가 마늘 먹고 쑥먹고 그러다가보니 몇 해 전에 그 비슷한 짐승으로 둔갑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뭘 이루었다는 느낌 보다는 어쩌다 내가 여기까지 왔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지난 수 년 동안 나를 괴롭혀온 것은, 이제 새로이 "장래희망"을 적어내야하는데 그럴듯한 것을 떠올리기가 무지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제 내가 얼마나 못났는가 조금 파악이 됐으니 허무맹랑한 것은 생각하지 않겠는데, 그렇다고 "착한머슴" 수준의 것들은 현실성이 있을지는 몰라도 삶에 희망을 준다거나 그런 면에서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기 때문에 덜컥 정하지도 못합니다. 결국 그냥 하루하루 톱니바퀴로 짤깍짤깍 생각않고 돌아가다가 끝나는 것인가? 그냥 아이들이 잘되길 바라면서 거기에 마음을 다 의탁하면서 말이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midlife crisis에 빠지나봅니다. 여러분은 장래희망이 뭡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