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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feelsg (미쉘린)
날 짜 (Date): 2008년 11월 24일 (월) 오후 02시 27분 29초
제 목(Title): 미싱질 좀 배우려니깐.


일요일 새벽(?) 부터 분주히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했다. 
수업이 10시부터지만 (10am-6:50pm) 첫날이라 이것저것 서류 작성하고 그래야 
한다고 해서 9시30분까지 오라니 맞춰서 가야 했다.
신촌까지 그리 멀진 않지만 그래도 오늘은 일요일 아닌가?
난 집에서 느긋하게 쉬다가 오후에 K리그랑 V리그를 보고 싶단 말이다!~!~~!

그래도 오랜 기간 단련된 습관때문에 수업엔 빠지지도 늦지도 않는다. -_-;

막상 가보니 말로만 듣던 공업용 미싱들이 쫘악 있고 뭔가 막 공순이의 숨결이 
확 느껴지는게 아니라 왠지 프로페셔널한 향기가 느껴졌다.
서울 아니 한국에 몇군데 없는 스타일의 학원이라 굉장한 자부심(?)도 
느껴졌다.
뭐 그깟 미싱질가지고...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울나라 수선쪽의 기술은 
지금은 거의 대가 끊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한 미싱질과 패턴을 이해하고 리폼하는건 또 다른 장르라고 한다.
이미 기존분들은 죄다 50대는 훌쩍 넘으셨고 은퇴하고 싶어도 기술 전수해줄 
사람이 없어서 걍 계속 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러시단다.

갑자기 뭔가 내가 대를 이어 가내 수공업을 전수 해야 하는거 아닐까? 하는 
착각도 했다. -_-; 아놔~ 나는 이런걸 배우러 간게 아니라 단순한 홈패션 
수준으로 커튼이나 만들면 그만인데...내가 왜 동화되고 그러는건지. 역시나 
팔랑귀의 한계란....

맞춤으로 옷을 해 입던 시절이 지나고 기성복이 나와서 더이상 리폼이니 하는 
장르가 필요치 않을거 같은 시절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이젠 다시 예전의 
맞춤이니 리폼이 더 고급스럽게 대접받는 시절이 왔다. 그러다 보니 전문 
인력이 많이 부족한 현상이란다. 인건비 문제도 있어서 죄다 중국쪽으로 
넘어가고 한 상태라서 사실 이쪽 잡이 어떻게 보면 좀 블루오션 성격이다. 
이제는 예전과 달리.

그렇다면 정말 나는 일을 집어쳐도 옷리폼쪽으로 가도 먹고는 살겠구나 
ㅎㅎㅎㅎ
하긴...미국가면 정말 하는 일에 비해서 많이 받는거 같은 잡이지 않던가?
치마단 간단하게 줄이는데도 30불 달라고 하더라 -_-;

한 10분동안 홈패션 배우려던 본래의 의도는 홀라당 안드로메다로 버려버리고 
갑자기 옷리폼을 제대로 한번 배워두자는 의지에 불타버렸다.
그렇지만 개강일이 미뤄져서 사실 일요일엔 수업을 못했다. 노동부에서 수업이 
너무 길다고 자르라고 해서 커리큘럼을 다시 짜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빠르면 이번주 일욜 늦으면 담주 일욜에 시작할거같단다.

워낙 이 학원이 옷수선/리폼으로 유명한대라서 학생들은 수선을 맡기면 할인도 
해준다고 한다. 음...오히려 이게 더 남는 장사 같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ㅎ

옷 리폼하는거야 자켓같으면 5-6만원은 우수운일인데 내가 줄여야 할 자켓이 
한두벌이 아니다. 지금 -_-; 그렇다고 비싸게 주고 산거 버리기도 아깝고 누구 
딱히 줄만한 사람도 없고 어디다가 팔기도 그렇고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할까 
하고 있었는데 잘된거 같다. 이참에 모든옷을 다 고쳐 입겠다는 의지에 얼른 
수업을 하자고 졸랐다. -_-; 

말로만 듣던 미싱질...너무 기대된다. 왠지 나도 진정 키즈인이 된듯한...
하지만 오리지널로써의 자긍심은 더 있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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