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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deepsky (햅쌀)
날 짜 (Date): 2008년 11월 10일 (월) 오전 01시 13분 44초
제 목(Title): 금주



금연, 금주의 동기는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 종교적인 믿음 실현을 위해서와
같이 원해하다. 아니면, 나처럼 꼭지가 쪼금 틀려서 결심하게
되기도 할까?

처음 와인 코르크 마개 따개를 샀을때, 튼튼한 것을 산다고
고르고 골랐었다. 대단한 재료로 만들어진 비싼 것은 아니지만,
팔고 있는 것중에 두툼한 걸 골랐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고 내가 많이 마셨냐? 이건 아닌 것이 코르크를
모아서 유용한 장식품을 만드는 나무 소품들이 있는데,
내가 겨우 만들수 있었던 것은 냄비 깔개 하나뿐이었으니까.

맘에드는 리스링 찾아서, 가끔 기분이 꿀꿀하면 마셔왔었는데,
마개를 벗어내던 와중에 따개가 고장났다. 결국의 모양새는
와인 따기에 목숨 건 사람처럼 용을 써서 코르크를 벗겨
내긴 했지만, 처음엔 나가서 새로운 따개를 사올까? 란
생각을 했었으나, 가지고 있던 따개에 대한 애착에 마개를
벗겨내는 노력을 하면서, 생각이 차츰 기운다. 그래,
마시지 말자...

땀을 삐질 흘린 뒤 마신 그 리스링은 여전히 감미롭다. 
그래도, 맘이 틀린 것을 뒤될릴 수 없으니, 환경이 주는 영향이란
것이 신기할 뿐이다. 다른 예로, 보스턴 근방으로 이사를 한뒤에
맥주를 전혀 안마시는데, 이유인 즉슨 귀찮아서이다.
맥주 마시는게 귀찮은게 아니라, 뒤 처리가 귀찮아서.

장난삼아, 병모아서 백만장자가 되겠다고 말은 하지만,
이곳은 병이던 플라스틱이던 특정 용기에 담긴 음료를 살때,
용기 담보금이 붙는다. 그리고, 그 용기를 인식하는 재활용
기계가 있는 곳에 - 보통 같은 가계 - 돌려주면, 그걸 다음
구매시 신용으로 돌려준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작은 집에 살면서 병 5개만 쌓여도, 참 지저분해 보이니,
맥주 마시는게 귀찮아져다. 이동네 와서 탄산음료도 거의
안마신다.  아..귀찮니즘. 

약간의 꼭지 뒤틀림에 원대한 일을 이루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사회성을  위해서 밖에서야 쪼금 입을 댈수도
있겠지만, 집에선 마시지 말자, 이거 괜찮은 것 같다.
멋진 와인 따개에 와인 셀러에 각종 리커에 쉐어커에 
칵테일에 들어가는 각종 시럽들에 마티니용 올리브, 그리고
예쁜 잔들...이렇게 늘려가는 것 보다는, 미니멀리즘이 나을 듯.

그리고, 예상외로 알코올이 칼로리가 높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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