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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8년 08월 26일 (화) 오후 08시 05분 29초
제 목(Title): 단순노동 


넓고 복잡하고 지저분한 공장을 반짝반짝하게 만들기 위해 

일주일에 한시간 페인트칠을 하거나, 먼지를 턴다..

이게 무슨 미친 짓이냐고 계속 개겼었는데 

오늘은 몹시 데이터 처다보고 있기가 싫어서 함 참여해봤다.


포슥오 광고에서 풀꽃이 비에 스러지지 않도록 씌워두는 하얀 하이바, 장갑, 
일회용작업복, 작업화..등등 으로 무장하고 나가봤더니

페인트를 칠하란다.

복잡한 공장에서 걸어가다가 넘어지지 않게 보도 양옆에 설치 되 있는 끝이 
없는 안전 핸드레일에다가.

노란색으로.


덮고, 숨이 막히고..염산탱크에서 염산 증기가 세는것 같지만,

페인트칠 참 재미있다.

어디 덜 칠해진데 없나 눈이 벌겉게(벌것케?) 찾게된다.

나는 그나마 '이건 시간때우기다. 이건 시간때우기다' 라고 자기 최면을 걸어

페이트 칠에 몰두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손이 자꾸만 빨라지는걸 막을 도리가 
없다.

페인트 냄새, 염산 냄새, 철가루까지 이 위험한 작업에 

다른 사람들은 죽을둥 살둥 서로 칠하려고 다투기 까지 한다.

단순 노가다성 잡일하면서 노가리까는 사람, 허리 한번 펴는 사람이 없다.

과연, 단순노동은 중독성이 있다. 

한시간, 미친듯이 칠하고 땀에 절어서 공장밖을 나설때

모두의 얼굴에 보람찼다는 흐뭇한 미소.


산업혁명시절에 조립식 공장에서 하루에 18시간을 일했다는 노동자들이나,

굴뚝청소를 했다는 덩치가 아주 작은 아이들도.

웬지 재미있어 했을듯.

좁은 굴속을 기어들어간다는 것은 아이들의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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