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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sss (없어)
날 짜 (Date): 2008년 07월 28일 (월) 오후 06시 50분 15초
제 목(Title): 출장


1. 광양으로 출장을 왔다.

270km 정도를 달려왔다.

차사고 첨으로 고속도로에 올라가서 130 까지 달려봤다.ㅋㅋ

4시간동안 줄곧 운전을 하니까 무지 피곤하다.

중간에 길이 몹시 막힌구간이 있었는데

터널 안에서 웬 승용차가 택시 뒤를 들이 박은 모양이다. 

뒷범퍼가 떨어진 택시가 딜딜거리면서 터널 밖으로 가고 있었는데

들이박은 놈들이 몹시 불쌍해 보였다. 

하필 택시냐..


2. 일은 대충 끝내고...대낮에 모텔방에 혼자 들어 앉았다.

이럴줄 알고 책 한권과 스케치북을 들고 왔다.

간만에 거울보고 자화상을 그려봐야겠다.

모..그다지 처량하진 않지만 단지 침대옆에 놓인 커다란 거울과 옷걸이에

나란히 걸린 2벌의 목욕가운때문에 쪼금 가슴이 쓰리다.

저녁은 그냥 시켜 먹을까?

점심도 콩국수 한그릇 밖에 안먹었는데..

아. 그러고 보니 휴게소에서 묘한 커플을 봤다.

엄청 예쁜 아가씨와 쫌 되보이는 아져씨가 둘이 밥을 먹고 있는거다.

오..분명히 딸은 아니고, 처제라면..여자애가 저런옷을 입고 올리는 없고..

애대? ㅋㅋㅋ 애대구나~ 좋구나~


그나마 천정에는 거울이 없어서 다행이다.



3. 칼의 노래를 읽었는데 쫌 재미있었다.

인생을 바꿔놓을 모티브같은 것은 없었지만

아름다운 문장을 읽는다는 것은 참 기쁜일이다.

이순신이란는 지루한! 소재를 그런식으로 다루어낸 작가가 참 대견하다.

하지만..소설이기에는 뭔가 좀..메밀꽃 필무렵 이랑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문장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이 강조되면(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웬지 소설이 아닌것 같은거다.


4. K...K가 참 좋다. 

첨봤을땐 깡마르고 짜리몽땅해서 실망을 많이 했었는데

(얘를 날마다 보살피고 가르치고 대리고 다녀야하다니 ㅡ.ㅜ..이런 느낌?)

이젠 귀여워 죽겠다. ㅋㅋ

사실 일만 따지고 보면 쫌..딱하다.

K와 내가 하는 일은 행동보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데이터로 증명해야 하는 

일인데 K는 쫌..못한다.

K는 분위기를 잘 띄우고, 발표를 잘하고, 사람을 잘 보살필줄 안다.

노래방에서 마이크 두개 붙잡고 그 작은 어깨와 그 위에 달린-_- 작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당돌한 여자' ㅋㅋ 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아주 걍..죽여줘요~

그런데..K는 키크고 덩치좋은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

길 위던, 술집에서건, 커다른 애들을 보면 '와~ 쟤들은 왜 저렇게 크냐~' 

그러는 눈빛을 보면 안다.

나도 큰 여자 좋아하지만 K도 이뻐보이는걸로 봐선..

좋아하게 되고 나면 외모는 저절로 예뻐보일수 있는것 같다.

하지만 내 어깨는 좁고..좋아할 만한 구석이 별로 없다.

나는 그래서 쫌 가슴이 아프다.



5. 거제도. 거제도. 5월에 갔다온 거제도 뒷풀이랍시고 그 사람들이 또 모였다.

쓴 입속. 

거기다 5년만에 학교에 있는 통집에 자리 잡았다.

내 원만치 못했던 학교생활의 상징 통집.

기숙사 15동에서 통집으로 내려가는 그 길을 다시 걸어봤는데 여전히  기분이

GR같다.(딱히 통집에 대한 나쁜기억이 있는것도 아닌데.) 

졸업한지 5년이 지났는데도 그 기분이 그대로다. 아무 이유도 없이.

하지만 간만에 J의 얼굴을 보니 잠시동안 기분이 좋다.

한..3년 더 있다가 28살이 되면 결혼하겠다는 J에게 묻는다.

'모하러 기다리는거임? 학생때 별로 못놀았으면 논다고 기다리지만, 

알다시피 결혼은 일찍할수록 이득일텐데?'

J : '#$^%&@#&%&'

나 : '아~ 청춘이 아까운 거근녀?'

J : '빙고~'


J는 내게 궁금한게 하나도 없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ㅎㅎ 별 할말도 없고..

저녁으로 삼겹살 구워먹은 뱃속에 안주는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관계로 다가

소개팅한 사람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어 봤다.

나 : '맘에 안들어요?'

J : '#$%&#$%$^%&#'

나 : '아~ 그물에 낙여버리고 나니 별로 매력이 없어 보였근녀?'

J : '빙고~'

눈이 높은 J.



6. 해운대. 여름에 해운대엘 간거다!

무지 고민하지 않았겠나...

나 혼자 그 더운 햇볕아래 누워있을수는 없는 

노릇이고, 물에 들어가면 그 앙상한 몸매가 다 드러날텐데.

K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수영복에도 별 관심없다. 

나는 내 몸매가 드러나는게 두렵다. ㅎㅎ

하지만, 어차피 그들의 나에대한 기대치는 아주 낮고..나 역시 이번이 아니면 

해수욕이란걸 해볼 기회는 거의 없을것이었다.

나는 그냥 바닷물에 몸을 담궈는 봐야했다.



거기에 듣던데로 은꼴겔에서나 보던 비키니 입은 아가씨들이 왔다갔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그렇게 지나오고, 지나갔다..ㅎㅎㅎ

나는 튜브 붙잡고 딩굴거리다가 짭짤한 바닷물 몇 모금 마시고..(더러운)

저녁에는 고스톱쳐서 만원 꼴고..


7. 돈이 얼마가 있으면 회사를 그만두게 될까?

아마..돈이 있으면 그냥 회사를 다니다가, K가 결혼하면 그만둘것 같다.

월급은 평생모아도 10억도 안될거고 

나는 주가가 가장 높을때 사서, 오래 보유하다가, 본전이 되면 판다.

나는 회사를 그만둘 만큼의 돈을 벌지 못하겠지만 월급을 계속 모을것이다.

나는 찌질하게 자랐고, 계속 찌질하게 생활하고 있다.

나는 어째서 내가 이렇게 못난것 같고, 매력이 없는것 같은걸까 -_-?

왜지? 왜지?

그럼에도 나는 좀처럼 자존심은 또 꺽을수가 없는거다. 

(어떻게 하는게 자존심을 꺽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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